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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이번엔 스페인…그리스 이어 뱅크런 조짐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ECB에 SOS

유럽 정치권 그리스 2차총선 ‘유로 멤버십 국민투표’로 전환 시도…그리스 돈줄 죄기 이어 정치적 압박 전략으로…치프라스 “유럽인 목숨 가지고 포커게임” 반발. 그리스 앞날 시나리오-그렉시트, 타협, 긴축이행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불길이 스페인으로 옮겨 붙었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은행을 믿을 수 없다”며 국민들이 잇따라 대규모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스가 지난 6일 총선 이후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으면서 1주일간 금융권에서 7억유로가 빠져나간데 이어 스페인 3위 은행인 방키아에서만 지난주 10억유로가 인출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 17일 제2 총선을 실시하는 그리스 뿐만아니라 스페인 역시 혼란에 빠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페인 국채금리 급등ㆍ뱅크런 등 악재 잇따라= 17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는 각종 악재가 쏟아져 나왔다. 방키아에서의 뱅크런 소식에 이어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스페인 은행들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뛰면서 스페인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에 국채 매입을 촉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17일 페르난도 히메네스 라토레 재무차관은 “우리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경제를 개혁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ECB로부터도 어떤 대응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ECB에 대해 국채를 매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스페인 국채 금리는 최근 6%대로 치솟고 있으며, 국가부도위험 지표로 여겨지는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548.5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국채 금리가 7%에 달하면 해당 국가는 정상적으로 국채 발행이 불가능해져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유럽 정치권, 그리스 선거로 정치적 도박= 유럽 정치 지도자들은 다음달 17일로 정해진 그리스 2차 총선을 사실상 ‘유로 멤버십 국민투표’로 몰아가며 유로존의 운명을 건 정치적 도박을 벌일 태세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여부를 국민들이 투표로 직접 결정하는 구도를 형성해 유로존 잔류 압박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ECB가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해 경제적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총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감까지 더해진다면 결국 그리스 국민들이 긴축에 찬성하는 정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의도에서다.

특히 최근 잇따라 실시된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국민 80% 이상이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유럽 정치 지도자들은 이를 최후의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6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리스가 EU와 유로존의 일원으로 남기를 원하지만 유로존에 남을지를 궁극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그리스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정치권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그리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급진좌파연합 당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EU와 독일은 유럽 국민들의 목숨을 가지고 포커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당장 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총선에서 제2당에 오른 급진좌파연합은 다음달 2차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리스 2차총선 이후 시나리오는= 한편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에 대해 외신들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그렉시트ㆍGrexit)할 가능성이 크지만, 급진좌파연합이 주장하는 대로 유로존에 잔류하면서 긴축 협약만 거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긴축안에 찬성하는 신민당과 사회당(PASOK)이 승리할 경우 EU와 긴축안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어떤 당이 집권하던지 간에 기존에 국제 사회와 합의한 긴축안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WSJ은 강조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차 총선에서 반(反)긴축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긴축안을 백지화해 EU로부터의 구제금융이 중단되고 결국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새로운 반긴축 정권이 EU와 긴축안 부분 수정에 타협할 경우 유로존 위기는 연착륙할 수 있으며, EU의 압력으로 기존 긴축안을 이행하기로 할 경우 국민들이 반발해 정권 기반이 불안해지면서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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