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카지노복합리조트 등 다국적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고 대규모 프로젝트가 속속 가시화되면서 교통문제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3연륙교 건설'이 주요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손실보전금 부담문제에 발목이 잡혀 4년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도에는 리포&시저스의 미단시티와 파라다이스, 드림아일랜드 등 수십 조원에 이르는 다수의 대형 사업이 추진중이다. 또 영종도 남쪽 해안에는 길이 8km, 갯벌과 염전, 철새, 역사문화 등을 주제로 한 5개의 작은 공원인 '씨 싸이드파크' 공사가 연말에 완공된다. 해변공원 중앙에는 대규모 광장이 있고 그 사이를 길이 5.7km짜리 레일바이크가 지나간다. 인공폭포와 유아용 물놀이 시설도 갖춰진다. 또 스태츠칩팩코리아, BMW드라이빙센터, 보잉사 항공운항훈련센터 등 다국적 기업이 이미 둥지를 틀어 유동및 상주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대안으로 '제3연륙교' 건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수년째 오리무중이다. 제 3연륙교는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를 해상 위로 연결하는 교량으로 길이 4.85km, 폭 27m 규모다. 애초 2011년에 착공, 2017년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5,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청라지구와 영종하늘도시 개발 당시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해 확보해 놓고 있으면서도 국토교통부, 인천시 등 관계기관 간 이견으로 수년째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더구나 인천시는 이 같은 기관간의 갈등을 풀어달라며 지난 2013년 10월 국무조정실에 조정 신청을 했으나 1년 9개월이 지나도록 답보 상태다.
제3연륙교 개통 이후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등 기존 민간 교량 운영사 2곳이 입게 될 손실을 누가, 얼마나 보전해줄 것인지를 둘러싼 해법이 좀처럼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종·인천대교 실제 통행량은 예측 통행량의 50∼70%에 불과해 매년 1,000억원대 보조금이 혈세로 지급되고 있다. 협약 당시 실제 통행료 수입이 예측치의 8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최소운영수입(MRG)을 보전해주도록 했기 때문이다.
영종도 인구는 지난 2011년 3만명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30만명으로 10배 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몇 년 후 인천국제공항 직접 접근교통체계인 영종·인천대교 중 한 곳에서만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공항운영이 마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506만명인 인천공항 여객수요는 2020년에 6,223만명으로 77.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화물수요도 254만톤에서 598만톤으로 10년 새 135.4%가 뛸 전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접근성 확보를 위해 제3연륙교 건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인천공항 3단계 확장사업 때 이를 검토해야 했는데 MRG 등의 논란으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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