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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 마세요, 끊임없이 관찰하세요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고려대서 '상상하지 말라' 강연

1인 가구 가처분 소득 많은데 반값 세일 광고하는 오류 범해

사람의 마음 이해하는 게 먼저

소비자 필요한 것 제때 주는 배려

마케팅의 본질… 가치 창출 이어져


“기업, 개인이 자신의 지식과 상식 틀 안에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은 실제와 다릅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또 관찰하는 데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시작됩니다.”

국내 대표 빅데이터 전문가 중 하나인 송길영(사진)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최근 고려대에서 대학생들에게 ‘상상하지 말라’는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비즈니스나 인생에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수십억건의 소셜미디어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연구하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이화여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서울대, KAIST 경영최고위과정 등에서 10여년째 강의하고 있다.

그는 “트렌드는 사회현상을 보고 이해하는 것 그 자체”라며 “가령 급증하는 1인가구의 가처분 소득을 따져보면 주거·자녀 교육비로 허덕이는 일반 가정보다 훨씬 큰데도 기업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중저가 반값세일을 광고하는 오류를 범한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직접 지칭하는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또 노령화할수록 부부간 갈등이 많아지는데, 노부부가 함께 하고 화목만을 강조하는 실버 마케팅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는 “마케팅은 곧 배려”라며 “소비자에게 묻지 말고 필요한 것을 제때 주면 그것이 곧 배려이며 이는 가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생활용품업체는 요실금 위생패드를 ‘이런 이런 사람은 꼭 필요하니 사라’는 식의 광고를 내보낸 후 판매가 저조하자 패드 착용 후 옷맵시와 활동성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바꾸니 실적이 호전됐다. 송 부사장은 “소비자가 관심 갖는 효용을 부각시키돼 기업이 알리고 싶은 기능을 감추면 소비자는 자연스레 그 제품을 찾게 된다”며 “ ‘팔지 않으면 팔 수 있고, 팔면 팔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3국 여성들의 미에 대한 관점도 소셜미디어 분석에서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 중국 여성들은 한국여성들처럼 외모를 직접 가꾸는 방법을 선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용을 위한 식이·섭취 등의 방식에도 관심을 보인다. 이 같은 빅데이터 결과를 바탕으로 ‘K뷰티’선도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마시는 ‘콜라겐 드링크’를 출시해 대박을 터트렸다.

그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며 “상상은 그 이해가 바탕이 된 후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셀카 한 장에도 사람의 욕망이 감춰져 있다”며 “10여년동안 이같이 사람의 생각을 캐내는 일(mining minds)에 몰두했는데 그것이 곧 나 자신의 모토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 청년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창조·창의성이 요구되는 사회를 살아가야 한다. 그는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AP통신은 지난해 10월부터 인공지능이 작성한 기업 실적기사를 내보내고 있으며 미국 5대 대학병원은 단 한명의 약사도 두지 않고 기계들이 30만건의 처방전대로 한 번의 실수 없이 조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송 부사장은 청중 대학생들에게 “이 시대가 행운이면서도 천형(天刑)과도 같다”며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고 하루하루를 가볍게 보지 말라”며 “의지를 갖고 있다면 기회는 매번 찾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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