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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의 고장 경북 울진, 낙동정맥 첩첩산중에 그윽한 금강송 송이香이

발길 드문 깊은 산속에서 자라 송이 향 진하고 딴딴해 '일품'

10월 2~4일엔 송이축제 열려

하늘로 쭉쭉뻗은 금강송 군락지 200년 넘은 8만그루 자태 뽐내

송이버섯의 주산지인 경북 울진군 중에서도 서면 소광리는 낙동정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소광리에서 가장 오래된 500년 된 금강송.

“올해는 송이버섯이 대풍일 것 같아요. 지난 몇 년 동안은 채취량도 적고, 작황도 안좋았어요. 그런데 올해는 수확 한 달전부터 비가 많이 오고, 일교차가 커서 송이가 자라기에 딱 좋은 조건이에요. 마수걸이로 들어 온 송이만 봐도 향이 좋고 딴딴하거든요. 요즘은 채취하러 산에 올라가 송이 밭의 땅을 막대기로 치면 땅이 통통 튀어요. 포자가 풍부하고 잘 익었다는 증거지요.” 울진에서 18년째 송이버섯 도매상을 하고 있는 김동희(56) 동이임농수산물직판장 사장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8일 백로가 지나면서 송이철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대 송이버섯 산지인 울진과 영덕은 해마다 백로만 지나면 조용했던 읍내가 조금씩 들썩이고, 흥분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송이수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최고 소나무숲 울진 소광리 =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는 낙동정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오지중의 오지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의 면적은 여의도의 8배나 되는 1,800㏊. 수령 200년이 넘은 금강송만 8만 그루 이상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소광천이 흘러내리는 백병산과 삿갓재 기슭에 자리한 울진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과 ‘생태관광자원 분야의 2012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될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자가 소광리를 찾은 날도 여인의 다리처럼 쭉쭉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하지만 소광리 금강송군락지 구경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군락지가 아직까지 건재한 이유는 소광리가 교통이 불편한 첩첩산중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주에서 봉화를 거쳐 울진으로 넘어가는 36번 국도를 거쳐 917번 지방도로 접어든 후 포장도로와 비포장길을 합쳐 15km를 더 들어가야 금강송 숲을 만날 수 있다. 그나마 험로로 유명했던 36번 국도가 1980년대 초에 포장돼 개통됐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소광리는 아직도 첩첩산중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소광리 금강송 숲은 보존가치가 높은 만큼 평소에는 예약을 통해서만 일반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송이축제기간 중인 10월 2일과 3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금강송군락지를 걸어가는 숲길탐방이 진행된다. 하루 1회씩 실시하며 참가인원은 40명이다. 참가비는 점심 비용을 포함해 1인당 6,000원을 받는다. 홈페이지(http://www.uljin.go.kr/)를 통해 9월 23일까지 신청을 해야한다.

◇역시 최고인 울진 송이버섯=지난 14일부터 울진 송이버섯 수매의 막이 올랐다. 최근 수년간은 기후 탓에 송이버섯의 작황이 좋지 않았다. 양도 적고 품질도 최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산출량이 워낙 적은 만큼 송이시세는 중품 기준 ㎏당 3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송이작황이 안좋으면 대체제로 거래되는 것이 중국산 송이버섯이다. 요즘은 원산지표시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송이버섯이라는게 워낙 고가다 보니 이따금씩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중국산은 국산에에 비해 향이 없는데다 선도도 크게 떨어진다. 중국에서 국내까지 들여오려면 적어도 3~4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산 송이와 중국산 송이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김동희 사장은 이와 관련 “국산은 버섯 자루에 흙이 뭍어 있지만 중국산은 흙이 없고 깨끗하다”며 “또 국산은 색깔이 짙지만 중국산 색깔은 옅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송이버섯을 만져보면 국산은 탄력이 있는 반면, 중국산은 물렁물렁한 느낌이 들고, 표면이 미끄럽다.



◇2015 울진금강송 송이축제=‘제13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가 10월 2~4일 울진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다. 행사기간 ‘울진금강송 송이 직판장’이 운영되며 경매를 통해 송이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울진금강송 송이 즉석 경매’도 진행한다. 이밖에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회에 걸쳐 울진금강송 송이를 채취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참가비는 1인 1만원. 접수는 9월 23일까지이며 울진군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www.ulji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글·사진(울진)=우현석객원기자

<사진설명>

‘제13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가 10월 2~4일 울진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기후가 좋아 송이풍년이 예상된다. 값도 크게 내릴 전망이다.

송이버섯의 주산지인 경북 울진군중에서도 서면 소광리는 낙동정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오지중의 오지다.

소광리에서 가장 오래된 500년 된 금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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