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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SW개발 5개년 계획 추진하자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홀딩스 인수합의 이후 "애플과 불거지고 있는 특허 소송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등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특허권만이 목적이었다면 특허를 구입하지 거액을 들여 모토로라를 인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를 계기로 소프트웨어(SW) 기술과 하드웨어(HW) 기술을 동시에 갖게 됨으로써 매우 유리한 고지에서 정보기술(IT) 산업∙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27년 전 독특한 운영체계(OS)∙사용자환경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제조한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를 통해 SW 융합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줬고 SW 장터라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도입해 새로운 성공신화를 썼다. 융합형 클라우드 시대 대비를 이처럼 SW∙HW 기술의 원활한 융합이 절실한 시점이지만 우리나라의 SW 기술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SW로 돈을 벌기 힘든 문화 때문이다. 불법 복제를 포함해 SW는 공짜로 써도 된다는 인식이 강한데다 정부에서도 "SW는 개발해도 돈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적극적인 지원을 한 적이 없다. SW 분야를 키워야 한다는 마인드는 지식경제부에도, 과거 정부의 산업자원부나 정보통신부에도 없거나 미약했다. 그래서 HW가 연계되지 않은 SW 기술만으로는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게 관례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SW 연구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기관 설립방안, 개방형 OS 개발을 위한 정부의 투자대책 등이 나오고 있다는 것인데 과연 큰 밑그림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의 IT 기업들이 HW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면 그건 잘한 것이다. 국내 IT 관련 대기업들은 HW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SW 회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SW 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애플이 최근의 흐름을 선도하고 구글이 이에 대처해 경쟁하는 상황을 보고서야 SW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서둘러서 'SW 개발 5개년 계획'을 단계별로 기획해 향후 20년을 준비하자. 우리의 강점은 세계 최대의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가급 융합형 클라우드 SW' 등 포스트-스마트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단기처방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 국가는 중장기적 안목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SW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하며 기업은 SW 분야의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대학은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연구 시스템 개발, 실무에 강한 산학형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 한다.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불법 SW 복제와 같은 공짜문화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서서히 바꿔야 한다. 산학 연계 프로그램 만들어야 국내 IT 대기업들이 독과점적 형태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구글∙애플의 경우 자국민의 절대적 지원과 사랑을 받고 급성장했다. IT 분야의 치열한 대결구도에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견제를 받으며 경쟁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부정적 비난보다 긍정적 비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IT 산업에서 HW 기술과 SW 기술의 원활한 융합이 절실한 현 시점에 우리나라는 HW 강점을 가지고 있다. SW 기술개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우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아무리 빨리빨리에 강한 우리일지라도 좋은 인재는 속성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장기적 안목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한다면 현재의 위기사항을 극복할 새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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