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가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 생산시설 현황'에 따르면 2007년 이후 4년간 지역 섬유업체의 설비투자는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10% 가까운 설비 감축이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11년 12월 말 현재 대구경북의 제직기, 편직기, 염색가공기, 사가공·준비기 등 섬유산업 스트림별(공정 분야별) 제조시설 현황은 총 5만1,761대로, 4년 전인 2007년 4만7,283대보다 4,478대 늘어났다.
특히 사가공·준비기 분야는 2007년 대비 15.8% 증가한 1만2,673대, 제직분야는 8.6% 증가한 3만2,637대로 각각 조사됐다. 대구지역은 제직시설과 사가공기 중심으로, 경북지역은 편직기와 준비기 중심으로 각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역의 섬유직물 제조 관련 시설 보유 업체수도 2007년 말 조사 대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편직시설 보유 업체가 293개로 11.4% 증가했고, 사가공·준비기가 1,095개 업체로 1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섬유산업 생산시설이 늘어난 것은 중국, 동남아 등의 도전으로 위기를 겪던 지역 섬유산업이 고급직물, 고부가가치 직물 생산 등으로 전환, 수출 및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직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각 스트림별 2,3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조사 및 전화·팩스 조사로 이뤄졌다.
장병욱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섬유정보팀장은 "지역 섬유경기가 회복되면서 섬유산업 생산시설도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섬유기업 개별 조사는 섬유산업 투자 계획 및 산업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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