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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보지 못한 박보영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18일 개봉 '경성학교'로 스크린 복귀

미스터리 중심 선 여학생 役

동성친구와 미묘한 우정 등 폭넓은 감정연기 선봬 눈길


새빨간 원피스를 단정히 차려입은 말간 얼굴의 소녀가 일제강점기 시절의 경성 어딘가에 외따로 있는 한 여학생 기숙학교에 들어서면서 영화 '경성학교(18일 개봉)'는 시작된다. 어느 새 예쁜 원피스 대신 무채색 교복을 휘감고 낯선 환경에 주눅이 든 듯 외로운 표정을 짓지만 소녀다운 해사함은 지워지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딱 배우 박보영(사진·25)이다. 관객들이 잘 알고 있는 맑고 가녀린 이미지.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갈 수록 분위기는 변한다. 어딘가 음산한 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의 중심에 박보영이 연기한 '주란'이 서 있는데, 그 모습과 표정이 사뭇 생경하다.

"감독님의 요구가 '내가 박보영에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표정을 봤으면 좋겠어'라는 것이었어요. 내가 한 번도 짓지 않은 표정이란 어떤 걸까 많이 고민했죠."

배우가 이번 영화를 택한 이유 또한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싶어서였다. 실제 영화에서 박보영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향한 공포와 분노, 동성 친구와의 미묘한 우정 등 폭넓은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수중촬영과 와이어 촬영 등이 많아 육체적으로도 조금 힘들었다고 한다.

박보영은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관객들이 제 변신을 언제나 좋아해 주리라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성공적인 도전이 아니라도 괜찮지 않나 생각해요."



연기적으로는 힘든 구석이 적지 않았지만 촬영 현장은 상당히 즐거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여학생들만이 모여 사는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하는지라 함께 출연한 배우 대부분이 여자, 그것도 아직 어린 '소녀'들이었고 그 사실은 배우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다.

박보영은 "연기를 지금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촬영이 끝나면 모두가 모니터에 들러붙어 토론을 벌이는 등 열정이 넘쳤다"며 "그동안은 내가 막내인 경우가 많아 나만 잘 하면 됐는데, 이번에는 어린 친구들이 연기에 대해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나 역시 그 친구들의 동선도 짜주고 하면서 촬영장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키운 것 같다"고 했다.

어느덧 스물 다섯 살이 된 배우는 앞으로도 조금씩 변하고 싶다고 했다. "예전에는 교복을 빨리 벗고 싶다, 성인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리 조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소녀 역할이 더는 어울리지 않는 때가 분명 올 테니 그때까지는 즐겨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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