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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효성, 탄소섬유 등 자체 개발 신소재로 신시장 개척

지난해 열린 한 소재 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이 효성이 독자 기술로 양산에 성공한 미래 신소재인 탄소섬유로 만든 의족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와 같은 각종 신소재 개발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사진제공=효성

조현준(오른쪽) 효성 사장이 지난해 파리서 열린 대전력망 학술회의(CIGRE)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효성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효성은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효성

대외 수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효성은 그만큼 글로벌 경기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 점점 가까워지는 미국의 금리인상 등 최근 대외 여건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효성은 스판덱스·타이어코드 같은 세계 1위 제품의 원천 기술력과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효성의 지난 해 실적은 매출 12조 1,771억원, 영업이익 6,00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나 섬유를 중심으로 한 해외 법인 실적 호전과 중공업을 비롯한 전 사업부분의 고른 성장세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년(4,859억원) 대비 약 23.5% 늘어났다.

효성은 특히 중공업 부문의 아프리카·중동 등지의 신시장 개척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미래 화학 신소재인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규사업도 본격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이 자체기술로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는 무게는 철의 4분의1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등산스틱, 골프채 같은 레저용 제품과 연료용 압축천연가스(CNG) 압력용기, 루프, 프레임 같은 자동차용 구조재는 물론 우주항공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처가 광범위하다.

국내 업계는 2012년까지 탄소섬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였으나 효성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연이어 상용화 설비를 가동하여 자체 개발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용도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큰 사업이다.

효성은 원천기술 확보 후에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탄소섬유 성형재료와 압력용기용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올해도 탄소섬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과 성형재료 차별화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탄소섬유 외에도 효성이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폴리케톤은 올레핀과 일산화탄소가 원료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씀으로써 오염물질을 줄이는 친환경 소재다.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10여년 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해왔다. 2010년부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는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의 국책 과제로 선정돼 연구지원을 받으며 개발에 탄력을 받기도 했다.

폴리케톤은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처럼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성을 갖춘 슈퍼섬유로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벨트로도 제작할 수 있다.

효성은 울산에 연산 1,000톤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 설비를 구축, 폴리케톤 소재를 양산하고 있다. 현재 용연공장 내 부지에 건립 중인 연산 5만톤 규모 폴리케톤 공장도 상반기 중에 완공되면 본격 양산과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 업체는 작년에 폴리케톤 가공 기술, 연료튜브용 컴파운드, 자동차 커넥터용 폴리케톤 소재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에도 시장 확대를 위해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용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30~40%에 가까운 독보적 세계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스판덱스 분야에서도 효성은 왕좌를 견고히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터키, 베트남, 브라질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우수한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오고 있다.

지난 해에는 브라질 현지 생산체제 구축 2년만에 현지 점유율 50%를 넘었다. 지난해 4·4분기에는 베트남 공장에 1만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중국 광둥 사업장의 1만톤 증설 프로젝트를 최근 완료, 중국 스판덱스 생산량을 8만톤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효성의 스판덱스 글로벌 생산량은 총 19만톤 규모로 확대됐다. 전세계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타이어코드 역시 전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는 효성의 효자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친다.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글로벌 주요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 받았다. 효성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미쉐린, 굿이어와 같은 타이어 회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효성은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용 원사를 기반으로 자동차 소재 부문의 사업 확대도 주목하고 있다. 카매트와 카페트 사업 역시 국내 1위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 개척을 적극 해나갈 방침이다.

전력망·사물인터넷서 제2 금맥 캔다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효성의 또 다른 신사업은 바로 에너지다.

효성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분야에서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전력망 학술회의(CIGRE)에서 효성은 정보기술(IT)기반의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그리드테크(GRIDTECH) 2015'에도 참가해 인도 및 아시아의 전력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 시장의 주요 공략 제품인 800kV 초고압 가스절연 변전소(GIS) 및 765kV 초고압변압기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스마트그리드 주요 제품인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함께 전시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은 이와 관련 "효성은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전력망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은 중동 및 아프리카처럼 전력 환경이 열악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수주를 이어가며 현지에서 신뢰와 노하우를 쌓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북아프리카에서 고수익 프로젝트 발굴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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