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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동산 PF사업장 매각 불티

작년 149개·7211억 규모… 118% 늘어나며 역대 최대<br>규제 완화·분양 훈풍타고 공동주택용지·상가 등에<br>잠재 투자자 몰리며 인기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 파산재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의 매각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된 경기 고양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예금보험공사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부산·광주를 돌며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저축은행 파산재단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장에 대한 5차 투자설명회'에는 총 176명의 잠재 투자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시행사와 건설사 관계자,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이들은 공동주택용지나 상가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설명회 이후에도 1시간 가량 개별 상담을 받았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2014년 한 해에만 약 825명을 대상으로 총 14차례의 투자설명회를 열고 역대 최고의 매각실적을 올렸다"며 "신규 분양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했던데다 올해 상반기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아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난 연말까지 이어지는 등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 파산재단의 PF 사업장 역시 지난해 날개 돋친 듯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만 해도 PF 사업장 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시행사·건설사들의 매입이 급속히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개인 투자자들 역시 파산재단의 상가나 오피스텔 물건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매입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매각실적 역대 최고=4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각된 PF 사업장은 12월 말 기준 149개, 7,211억원 규모로 2013년(64개, 3,304억원)에 비해 118% 늘어났다. 이는 예보가 PF 채권 회수를 시작한 이후 올린 역대 최고 실적으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거둔 전체 누적 성과(284개, 1조2,933억원)의 56%에 달한다.

특히 매각가격만 1,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장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분기별 실적도 전년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3월 1,930억원 규모의 경기 고양터미널을 맥쿼리자산운용이 인수한데 이어 8월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옛 신한종금 사옥 부지를 하우스팬이 981억원에 매입했다. 이외에 100억~300억원대 아파트부지와 100억원 미만 상가 등이 꾸준히 팔리면서 지난해 △1·4분기 2,787억원 △2·4분기 2,288억원 △3·4분기 1,583억원 △4·4분기 553억원을 회수했다.



◇공동주택·상가에 잠재투자자 몰려=이처럼 파산재단 PF 사업장 매각실적이 급증한 것은 분양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잠재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약 1순위 마감이 잇따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후속 물량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매각사례가 급속히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각에 성공한 PF 사업장의 70% 가량이 서울·경기·경상도 소재의 공동주택용지나 상가로 대부분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이라는 게 예보 측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주거·복합시설 관련 부지는 주로 건설사나 시행사가 사업 재추진 목적으로 매수했고 상업 및 휴양시설은 개인 매수자가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지난해 매각된 PF 사업장 149개 중 71개를 시행사와 건설사가 가져갔고 개인매수자도 70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예보가 법적 분쟁 등 매각 장애요인을 제거함으로써 파산재단 PF 사업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을 낮춘 것이 매각률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차례 중단됐던 사업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채무관계 정리 등 정상화 과정을 거쳐 신뢰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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