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인 일본 쪽에서는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참석했으며 우리 측에서는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또 정계 및 경제계, 청와대 인사들이 두루 등장했다.
행사장에는 한일기본조약 비준시 사용된 병풍이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일본인학교 학생들과 서울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 공연도 마련돼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도쿄 셰러턴미야코호텔에서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기념 리셉션에도 일본 정계 요인 등 1,000여명이 출동해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일본 정가의 기대를 반영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이 참석했다. 외교 사절 중에서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 등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건배사를 한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맥주가 참 맛있어 보인다"며 "이 맥주 한 잔으로 여러분들의 노고를 한 번에 날렸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이어 한일 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도쿄와 서울에서 열린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양국 정상이 교차참석한 사실을 거론한 뒤 "여기 있는 모두의 바람이었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실현된 것은 여러분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산토리홀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과 연계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총리 관저를 찾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선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30여년 전 방한 당시 사진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이날 아베 전 외무상이 재임할 당시인 지난 1984년 7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촬영한 사진 두 장을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이 가운데 한 사진은 1984년 7월7일 열린 한일 외무장관회담 모습으로 아베 전 외무상이 이원경 당시 외무부 장관과 서울 외무부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이다. 또 다른 사진은 아베 전 외무상이 같은 날 판문점을 방문했을 때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사진을 받으며 "아~"라고 짧게 반응했다가 윤 장관의 설명을 들은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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