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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재신임 투표 접나

중진·혁신위원 잇단 철회 촉구에

文 "신중히 고려" 가능성 내비쳐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왼쪽부터), 임채정, 김원기 상임고문, 심상정 정의당 대표,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전병헌 창당60주년추진위원장, 권노갑 상임고문, 김홍걸씨, 이석현 국회부의장 등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60주년 기념식에서 창당 60년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중진과 비주류의 계속되는 요구에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재신임 투표가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며 재신임 강행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철회를) 신중히 고려해보겠다"며 전과 달리 입장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의원은 이날 문 대표와 국회 당 대표실에서 만나 재신임 투표를 취소하고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전날 밤 중진 모임의 결론을 전달했다. 박 의원은 "혁신안의 중앙위원회 통과로 재신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본다"며 당원과 국민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한 재신임 투표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중진들은 20일 당무위원 및 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현 지도체제에 대한 신임을 논의하겠다고 전했고 문 대표는 "신중히 고려해보겠다"며 재신임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같은 상황에 이날 김상곤 혁신위원장 등 혁신위원들도 "혁신안의 중앙위 통과는 재신임의 다른 이름"이라며 재신임 철회를 촉구했다. 혁신위는 "더 이상 갈등과 분열은 파국을 몰고 올 뿐"이라며 "문 대표는 포용의 정치, 변화와 안정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

문 대표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혁신안의 통과와 당의 화합을 강조하며 재신임 카드를 꺼내 혁신안 통과라는 절반의 목적은 얻었기 때문이다. 당의 분열이 수습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강행할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중진들은 비주류의 반발을 제지하겠다는 입장을 문 대표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져 20일 연석회의 결과 등을 고려해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전격 철회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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