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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혁명가 뒤엔 가족의 희생이 있었다

■ 사랑과 자본

메리 게이브리얼 지음, 모요사 펴냄


카를 마르크스와 그의 부인 예니에게는 딸이 셋 있었다. 이 부부라고 해서 딸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었을까. 그들도 딸들이 평생의 가난을 모면할 유일한 희망은 상류계급 젊은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부르주아적 교육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딸들이 머릿속엔 급진적인 사상으로 가득하지만 배속은 텅 빈 채 집으로 돌아오는 남자와 일생을 함께하며 비참하게 사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했던 딸들은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자신들과 대의를 함께할 혁명가와 결혼해 카를과 예니의 삶을 되풀이한다.

예니 마르크스의 본명은 예니 폰 베스트팔렌으로, '폰'이란 이름에서 보듯 독일의 남작 가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위를 버리고 네살이나 아래인 카를과 인생을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당연히 물질적인 부는 멀리 날아갔다. 남편 카를이 혁명운동과 집필에 몰두하며 가족은 늘 가난에 절어있었다. 빚쟁이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은식기부터 신발까지 전당포를 전전하기도 했다

'사랑과 자본:카를과 예니 마르크스, 그리고 혁명의 탄생'의 저자는 여태까지 별로 주목받지 못한 마르크스의 가장 가까운 동지인 가족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올려놓는다. 그것을 통해 저자는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을 더욱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자본론'이 처음 출간됐을 때 가장 기대한 사람이 예니였을 것이라고 저자는 추정한다. 가사를 꾸려야 했던 주부로서는 인세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반응은 밋밋했다. 예니는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자신이 옳았음을 인정받았다. 그런 예니를 알지 못하고는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한 이해도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이 책은 마르크스와 함께 그의 아내 예니, 딸들, 그리고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프리드리히 엥겔스, 하녀 헬레네 데무트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해 냈다. 4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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