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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모토로라 아트릭스 놓고 신경전

KT 랩독 포함 80만원대 책정<br>SKT "70만원대 검토" 맞불

SK텔레콤과 KT가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판매가 책정, 마케팅 등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모토로라 예약판매를 실시하면서 구입 고객에게 액세서리인 'HD 독(HD dock)'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랩독은 아트릭스와 연결하면 PC나 TV에서 스마트폰의 각종 동영상과 게임, 음악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150달러에 별도로 판매된다. KT는 랩독을 포함하고도 아트릭스의 출고가를 80만원대로 책정,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싼 가격에 내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KT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1988년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 음성호출기와 아날로그 휴대폰 등을 공급한 이래 23년 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선전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이번에 KT에도 단말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SK텔레콤은 KT의 마케팅 공세에 맞서 아트릭스 출고가를 70만원대으로 책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랩독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출고가를 낮춰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랩독 구입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5만원 내외의 파격가에 공급하고 아트릭스 구입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모토로라 태블릿PC '줌' 100대와 노트북PC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랩독' 100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트릭스는 모토로라가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탈환을 위해 올해 초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이다. 4인치 액정화면에 구글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를 탑재했으며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1GB DDR2 램, 16GB 내장 메모리, 1930mAh 대용량 배터리 등 다양한 사양을 갖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면서 동일한 제품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라며 "아이폰은 양사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크게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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