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발생했다. 원전 폭발로 후쿠시마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원전 사고 전까지만 해도 200만 명의 삶의 터전이었던 후쿠시마는 이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저주받은 땅'이 되어버렸다. 12만 명 이상이 후쿠시마를 떠나 피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평범하게 살던 이들의 일상은 하루아침에 피폭당해버렸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책임을 회피할 뿐. 책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한 집단 소송에 참가한 94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3년 8개월에 걸쳐 신문 아카하타에서 연재한 인터뷰를 모았다. 생업과 지역을 돌려달라는 소송단장 나카지마 타카시 씨와 피난민의 고독사를 막고 싶다는 가설주택 자치회장 코가와 타카히사 씨, 의사로서의 첫발을 후쿠시마에서 내디딘 와타리병원 쿠니이료 씨 등의 후쿠시마의 상처에 아파하고 또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1만 5,0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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