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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호모 스포르티부스 '경제 근력' 키운다

국민 40%가 생활체육 즐겨… 경제 파급효과 연26조 달해<br>소득 높을수록 종목 다양화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네살짜리 꼬마도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체력증진과 건강을 위한 운동이 실제로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소득이 높아질수록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6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생활체육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활체육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연간 26조7,210억원으로 집계됐다. 19조2,712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에다 부가가치와 고용 유발 효과까지 합한 수치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규칙적인 운동을 할까. 문화체육관광부가 2년마다 조사하는 국민생활체육 실태를 보면 만 10세 이상 국민의 35%가 한 주에 적어도 2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주 1회 이상의 비율은 43.3%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개인의 규칙적인 운동은 경제사정에 매우 민감하다.

지난 1997년 조사에서는 우리 국민의 38.8%가 주 2회 이상 운동을 한다고 답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후인 2000년에는 33.4%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던 2003년과 2006년에는 각각 39.8%, 44.1%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뒤 2010년에는 41.5%로 다시 꺾였다.



김상훈 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은 "경기가 나쁘면 불확실한 경제사정을 고려해 제일 먼저 줄이는 비용 중 하나가 스포츠 활동비"라고 설명했다.

스포츠 활동이 경제와 밀접한 이유는 또 있다. 소득이 높을수록 생활체육이나 스포츠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비중이 늘고 운동종목도 다양해진다. 일찍이 1988년 프랑스 경제학자 필리프 시모노는 노동시간이 줄어들고 개인의 소득이 늘어날수록 신체활동을 통해 여가를 즐기려는 욕구가 경제화된 것이 스포츠라며 현대의 인간을 '호모 스포르티부스(Homo sportivus·스포츠하는 인간)'라고 규정했다.

체육과학연구원이 생활체육 동호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월소득이 3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이는 전체의 64.0%였다. 반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은 17.7%, 100만원 미만은 3.6%에 불과해 소득과 생활체육이 정비례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생활체육에 참여한 이들의 직업으로 전문직이 1위, 사무직이 그다음을 차지한 점도 조사내용을 뒷받침한다. 소득수준이 지금보다 낮았던 1990년대에는 테니스·배드민턴·축구 등이 동호회 스포츠로 인기였지만 최근 1~2년간 운동종목은 힘들게 땀 흘리며 극한상황을 즐기는 '개미형' 익스트림 스포츠나 특정 기구를 이용해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도 지방을 태우는 '베짱이형' 스포츠까지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아직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보다 스포츠 활동 참여비율이 낮은 편"이라며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하면 생활체육을 즐기는 양태 역시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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