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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08] "자동차와 전자제품 결합 가속도"

40년 전시회 사상 처음 車CEO 기조연설·신차 발표<br>'차량용' 전문관 마련… 첨단 전자제품·서비스 선봬<br>IT·휴대폰·인터넷업체서도 다양한 결합상품 쏟아져

릭 왜고너 GM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08'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수소로 작동하는 연료전지를 장착한 '캐딜락 프로복'을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량용 내비게이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릭 왜고너 GM 회장은 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첨단 전자제품과 IT(정보기술)의 향연장인 ‘CES 2008’에서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왜고너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수소로 작동하는 연료전지를 장착한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캐딜락 프로복’을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 CEO가 CES 기조연설을 한 것은 전자기술과 자동차가 결합, 신개념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번 전시회의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자동차와 IT의 결합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전시회장에서는 40년 전시회 역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신제품이 발표되기도 했다. 실제로 CES 전시회장에서 TV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제품은 자동차다. 파이오니어ㆍ켄우드 같은 차량용 AV기기를 생산하는 전자업체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ㆍ인텔ㆍ노키아 등 IT 업체들까지 자사 전시장에 자동차를 갖다 놓고 운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첨단 서비스를 알리느라 여념이 없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4개의 전시관 가운데 하나인 노스홀의 주제를 ‘차량용(In vehicles)’으로 정하고 차량용 전자제품을 출품한 회사들을 한군데로 모았을 정도다. 3세대(3G) 이동통신과 와이브로 기술을 활용, 차량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해주는 상품과 서비스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MS는 포드와 함께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싱크(SYNC)’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자동차 사고 등으로 에어백이 펼쳐지면 자동으로 911 서비스에 통보해주는 기능과 음악검색, 휴대폰 연동 기능, 문자 메시지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MS는 자사 부스 외에 별도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토’라는 전시관을 마련, 여러 대의 차량을 설치하고 싱크 서비스를 구현했다. 휴대폰 업체 세계 1위인 노키아는 전시품의 절반 이상을 차량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제품으로 꾸몄다. 변속기 옆에 설치된 조그셔틀 모양의 컨트롤러로 조작할 수 있는 ‘S60’ 단말기는 길 안내뿐 안내라 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 음악ㆍ영화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제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인텔은 F1 스포츠카 2대를 전시해놓고 와이브로 수신칩과 결합시킨 프로세서를 장착한 N시리즈의 태블릿 컴퓨터를 통해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텔은 올 하반기에는 와이브로 수신칩을 장착한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ㆍ야후 등 인터넷 업체들도 전자지도를 통해 자동차 내부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무선인터넷과 GPS를 연계, 차량 안에서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였다. 야후는 내비게이터 생산업체인 대시익스프레스와 제휴, 인터넷을 통해 가장 기름값이 싼 주유소, 영화 관람시간 등을 알려준 뒤 그곳까지 길 안내를 해주는 기능을 갖춘 ‘대시 내비게이션’을 내놓았다. 특히 이 제품은 내비게이터가 차량의 운행 속도를 체크, 사업자가 차량 정체 여부를 파악한 뒤 운전자에게 가장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경로를 제공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구글은 마젤란 내비게이션과 함께 일정을 입력해놓으면 약속 시간에 맞춰 운전자에게 출발 할 것을 알려주고 길을 안내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구글은 또 BMW와 함께 차 안에서 구글을 이용해 정보를 검색, 원하는 곳을 찾은 뒤 길 안내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전자ㆍ레인콤ㆍ코원ㆍ빌립 등 국내 업체들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내비게이터를 선보이며 차량용 전자제품을 선보였다. 래리 번스 GM 연구개발 및 전략기획 담당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기계 중심에서 전자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진입했다”며 “내비게이터나 통신ㆍ엔터테인먼트 등 전자기술과 결합되지 않은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게 됐다”며 앞으로 자동차와 전자, IT 산업의 결합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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