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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 온 주제 담았죠"
입력2011-04-25 17:55:31
수정
2011.04.25 17:55:31
웹툰 작가 강풀 '당신의 모든 순간' 출간
"사람의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온 주제를 이번 작품에 담았어요. 독자들이 봐주지 않는다면 좋은 뜻도 의미가 적겠다 싶어 재미도 곁들였습니다."
웹툰 작가 강풀이 온라인에 연재했던 순정만화 '당신의 모든 순간(재미주의 펴냄)'을 출간하고 25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당신의 모든 순간'은 세상을 뒤덮은 전염병과 그로 인해 탄생한 '좀비'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땅에 재앙이 찾아온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하고 위로 받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새해를 맞는 2012년 1월1일, 서울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갑자기 확산되고 감염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습격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으로 작품은 전개된다. 소재는 호러물 같은 좀비를 택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이전 작품인 '순정만화'나 '그대를 사랑합니다'처럼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각과 섬세한 감성을 통해 가슴에 와닿는 인간의 사랑을 그린 순정물이라고 작가는 전했다.
좀비마저 착한 캐릭터로 그린 그는 "그동안 착한 사람만 그린다는 주변의 얘기도 있지만 나는 인간의 성선설을 믿는다"며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도 사람에게 내재돼 있는 착한 마음들을 계속 담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또 '당신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작가는 예전 작품에서 한 노인이 인생의 의미를 묻는 손녀와의 대화에서 해줬던 대답, 즉 '인생의 반은 추억거리를 만들고 반은 추억을 더듬는 것'이라는 문구를 인용해 "착한 사람이건 나쁜 사람이건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지탱하는 것은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강풀의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네 편의 만화가 영화로 제작됐는데 아홉 번째 장편만화인 '당신의 모든 순간'도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강풀은 자신의 작업 스타일에 대해 "만화계 선배들이 '작품은 엉덩이로 그린다'거나 '작품은 발로 그린다'는 말을 해왔는데 나 역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무척 많은 사전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재기간 때는 새벽 4시에 출근해 도시락을 먹으면서 작품을 그리고 가급적 자정 전에는 퇴근한다는 일상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만화작가가 되는 신인 등용문은 넓어졌지만 제대로 평가받고 살아남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아직은 후배들에게 열심히 하면 나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고 말해 작품활동의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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