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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3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 이외에 한미일·한미중·한중일 등 이런 다양한 형태의 방법도 강구하고 내년 초가 되면 여러 진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선택지를 좁혀 '비핵화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해야 하고 북한이 이란처럼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한미일·한미중·한중일 등 다양한 형태의 협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내년 초 이런 형태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북한 모란봉악단의 최근 중국 베이징 공연 취소에 대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북중관계 측면에서) 파문이 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를 "충동적"이라고 표현한 뒤 지난 5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북측이 돌연 취소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이런 충동적 정책집행 사례는 앞으로 남북관계에서 많은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평양 방문 추진과 관련해서는 "반 총장의 방북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기여 의지, 국제사회의 희망과 기대를 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을 변화와 개방으로 이끌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윤 장관은 "지금 다소 병목현상이 있다"면서도 "가능한 이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이 어느 정도 타협할 수 있는 포뮬러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도 노력하고 있고 좀 더 기다려주시면 나름대로 결과를 보고드릴 시점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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