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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세포배양 독감 백신 세계 첫 시판

식약처 허가… 내년 하반기 선뵐듯

SK케미칼이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백신을 세계 최초로 시중에 판매한다.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GSK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유정란 방식으로 백신을 제조해 판매할 뿐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시판은 SK케미칼이 첫 사례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케미칼이 개발한 4가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프리필드시린지'의 시판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셀플루는 기존의 유정란 방식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으로 제조됐다. 세포배양 방식은 개의 신장세포를 활용해 백신을 만드는데 계란을 이용하는 유정란 방식에 비해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이 가능하고 짧은 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GSK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은 아직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 백신을 시판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백신은 또 한 번 접종으로 네 가지 독감을 예방하는 4가 백신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는 5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 세계 독감 백신 시장을 GSK 등 몇몇 글로벌 제약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SK케미칼이 세포배양 방식의 진보한 백신을 만들어 시판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이번 백신 시판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내 업체가 유정란과 세포배양 등 두 가지 방식의 4가 독감 백신 제조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 SK케미칼에 앞서 녹십자가 최근 세계에서 네 번째로 유정란 방식의 4가 독감 백신 허가를 받았다. 삼성과 LG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글로벌 가전 시장을 휩쓸었듯이 백신 개발 경쟁에서도 SK케미칼과 녹십자가 쌍두마차 체제로 굴러가면서 글로벌 백신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케미칼과 녹십자의 4가 독감 백신 수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올해 독감 백신 수출 규모는 500억원으로 내년에는 이보다 훨씬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내년도에 3가와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의 수출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유럽·미국 등 선진 백신 시장에 진출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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