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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아끼려 '비상발전' 안 켜

영남·울산·인천火電 3곳 가동 정지… 정전 피해 키워


사상초유의 '9ㆍ15 정전사태' 때 비상발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갑작스러운 전기수요 증가에 대비해야 할 일부 발전소들이 값비싼 연료비를 이유로 가동이 중지돼 긴급한 상황에 제때 전력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정전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한국전력거래소와 민주당 강창일 의원실에 따르면 대체 예비력으로 지정된 영남화력ㆍ울산화력ㆍ인천화력발전소가 지난 15일 가동정지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들 발전소는 전력운영시장규칙에 따라 갑작스러운 예측수요 변화에 대비해 최단 기간 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가동발전 상태를 유지해야 하지만 완전히 꺼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화력발전소는 완전정지에서 가동까지 최소 10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동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중유와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가 급전(急電) 기능을 맡게 된다. 따라서 이들 3개 발전소가 최소 출력상태만이라도 유지해야 했지만 석탄을 연료원으로 하는 다른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비해 비용이 높아 규정을 무시하고 발전기능을 완전히 꺼놓은 셈이다. 결국 15일 전력수요 예측 실패로 급히 발전소를 돌려야 하는 초비상 상황에 직면했지만 정작 급전 발전소는 완전 가동정지 상태였던 바람에 전력대란에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유의 정전사태를 막을 마지막 방어막이 무너진 셈이다. 현재 영남화력과 울산화력은 중유를, 인천화력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화력의 발전단가는 1kW당 221원으로 원전발전 단가(4원/kW)보다 무려 50배 이상 높다. 인천화력의 발전단가 역시 160원에 달해 석탄발전에 비해 3배, 원전에 비해서는 40배 이상 많다. 강 의원은 "전력거래소 측이 값비싼 중유와 가스를 발전연료로 하는 발전소를 가동해 전력이 남는 것보다 가동하지 않아 연료비를 아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대체 예비력으로 지정된 발전기를 가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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