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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차 양적완화 종료 영향 미미"


세계적인 경제학자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1 한은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아이켄그린 교수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6,000억달러 가량의 QE2는 미국 국채시장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제 금융 시스템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우리나라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을 파헤친 저서 ‘글로벌 불균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QE2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막기 위한 일종의 보험책이었지만, 현재 국제금융시장 상황은 크게 달라진 만큼 QE2종료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더 이상 디플레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내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자본흐름이 바뀔 수 있지만 내년말까지는 이에 대비할 기간이 있다”고 진단했다. 2008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역사적으로 위기는 4년에 한번씩 왔다”며 “금융위기가 또 올 수 있지만,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재발 이유에 대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스템이 충분히 바뀌지 않은데다, 금융위기의 반성으로 추진된 바젤Ⅲ 이행까지 수년이 걸리는 등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중앙은행 금융감독 기능 강화 추세와 관련, “한 금융감독권을 행사하는 기관과 중앙은행간 소통이 제대로 안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감독기관과 중앙은행간 원활한 협조를 강조했다. 그는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야기했던 영국 주택담보대출 은행인 ‘노던 락’사태를 예로 들며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금융감독청간 소통 부족도 노던 락에 뱅크런이 일어난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영국이 최근 금융감독청을 해체하고 영란은행에 금융감독원을 부여한 것도 이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체계에 대해서는 업권간 분리형보다 통합형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은행, 증권 등으로 분리된 감독체계에서는 금융기관이 회피거래를 통해 감독이나 규제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과 신흥국간 기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임에 대해서는 "차기 총재가 유럽 출신이든 신흥국 출신이든 상관없다”며 “다만, 그리스 채무조정 등 큰 현안이 있는 만큼 충분한 자격을 갖춘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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