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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제2의 시리아' 되나

IS 시르테 점령 후 빠르게 세 확장

1년새 조직원 3000명까지 늘어

국제 테러 공격거점 부상 우려

주변국 리비아 내 IS 경계 강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를 넘어 북아프리카 리비아로 세를 확장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비아는 원유생산 대국이자 북아프리카에서 중동과 유럽으로 가는 주요관문으로 IS가 리비아 요지를 장악할 경우 국제적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리비아에서 IS가 급속도로 세력을 불리고 있다며 자칫 리비아가 '제2의 시리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IS는 지난 2월 리비아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시르테를 장악한 후 빠르게 리비아 내 점령지역을 늘리고 있다. 시르테는 리비아의 최대 원유수출항이자 중동과 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IS는 이 지역의 유전과 정유공장을 장악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동과 유럽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유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리비아 내 IS 조직원 수는 올 초만 해도 2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 시르테 지역을 중심으로 조직원이 급증하면서 지난달 현재 2,000~3,0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시르테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IS가 시르테 동쪽의 주요 유전도시인 아즈다비아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신문은 향후 리비아가 국제 테러의 공격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면서 유럽 등 주변국들도 리비아 내 IS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우리는 시리아와 이라크, 또 앞으로는 리비아에서 싸워야 한다"며 공습지역을 리비아로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쳤으며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도 "IS 간부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벗어나 리비아에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리비아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IS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등 연합군의 공격에도 자신들은 건재하며 겁 먹은 미국은 지상군을 투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이날 트위터에서 공개한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육성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우리를 위협하지도, 우리의 결의를 없애지도 못한다"며 "그들은 감히 (지상군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무자헤딘(성전을 치르는 이슬람 전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메시지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AFP통신 등은 이 육성이 이전에 공개됐던 알바그다디의 목소리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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