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대규모 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서는 것도 근대의 산물이다. 우리의 경우는 이것이 일제에 의해 시작됐다는 비극이 있었다. 일제는 동대문과 광희문 사이의 한양도성을 헐고 1925년 육상경기장(축구장)과 야구장·정구장으로 이뤄진 '경성운동장'을 짓는다. 총면적 2만2,700평, 수용인원 2만5,800명으로 당시로서는 동양최대 규모였다. 운동장 이름은 해방 후에는 서울운동장으로, 이후 동대문운동장으로 바뀌지만 1984년 잠실에 서울종합운동장이 개장할 때까지 한국 현대스포츠의 중심이었다. 동대문운동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짓기 위해 2008년 철거되는데 주경기장(축구장)을 밝혔던 성화대만 남아 DDP 뒤쪽에 전시돼 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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