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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국제전화집계] 해외서 걸려오는 전화 사상 첫 감소
입력1999-05-23 00:00:00
수정
1999.05.23 00:00:00
백재현 기자
「국제전화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가」그동안 비슷한 비율로 증가해오던 국제전화 착·발신이 지난해부터 발신은 이상하리만큼 크게 늘어나고 착신은 오히려 줄고 있어 정보통신부가 긴급히 원인 분석에 나섰다.
정통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걸려나간 전화는 총 9억458만분으로 97년에 비해 2.2%가 늘어났다. 이에 비해 착신은 오히려 11.5%가 감소한 7억55만9,000분에 그쳤다. 착신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발신대비 착신의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0.89를 기록, 발신 초과로 바뀐데 이어 올들어선 0.75로 그 폭이 더욱 커졌다.
이같은 추세는 선진국들의 착·발신량이 대부분 서로 비슷하거나 착신이 약간 많은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 이는 도저히 정상적인 경우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제전화에서 발신이 초과되면 착신 때 국내 통신망 이용대가로 외국으로부터 받는 수입보다 외국의 전화망을 사용한 대가로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돈(정산료)이 많아져 정산 적자를 보게 된다. 우리나라는 정산흑자국에서 96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는 무려 1억3,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정통부는 착신은 줄고 발신은 늘어나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진행된다면 올해 정산적자는 1억6,000만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보통신지원국의 이보환(李保煥)사무관은 『지난해 12월 한달만 보면 착발신 비율이 0.66으로 믿기 어려울만큼 통화구조가 왜곡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최근 업계 전문가들로 전담반을 구성, 원인 규명에 나섰다.
전담반은 착신이 특히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반전된 점을 중시, 외국에서 걸려오는 전화중 상당수가 비정상적인 루트로 연결돼 있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전담반은 조사과정에서 불법 착신을 저지른 업체 2곳을 최근 적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전담반은 또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별정통신업체들이 발신서비스를 제공한 만큼만 착신서비스를 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착신량을 초과하고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백재현 기자 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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