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중단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하락세를 거듭하던 국내산 돼지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대형할인점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시작된 지난 7월 13일 이후 계속 떨어지던 돼지가격이 8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지난 7월초까지 줄곧 25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돼지(성돈 100kg기준)의 산지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부터. 같은 날 롯데마트가 업계 최초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서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싼 값에 쇠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되자 돼지고기 수요가 미국산 쇠고기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달 13일 25만7,131원에 형성되던 돼지의 산지가격은 18일 24만4,744원, 27일 22만1,666원을 거쳐 8월 1일에는 21만5,542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돼지의 평균 산지가격인 24만8,772원과 비교해도 13.4%가량 하락한 수치다.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에서 거래되던 돼지의 경락가격 역시 지난달 13일 kg당 3,880원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해 27일에는 3,195원으로 내려갔다. 이처럼 하락세를 거듭하던 돼지가격은 지난 2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중단을 발표하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 21만5,792원이던 돼지 산지가격은 8일 22만4,286원을 거쳐 14일 현재 23만5,997원으로 9.3% 상승했다. 농협 서울공판장의 경락가격도 8월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 10일까지 평균 3,415원에서 거래되다가 13일에는 3,513원으로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이 중단되면서 일종의 대체재 관계에 놓여있던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검역 중단이 장기화할수록 돼지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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