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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는 원숭이처럼 재주많은 예술인들이 총출동 해 우리 문화계를 한층 풍성하게 해 줄 전망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재주꾼 예술가 백남준의 10주기를 맞아 곳곳에서 연중 추모전이 열리고, 가수 서태지의 히트곡으로 만든 뮤지컬 '페스트'가 막을 올린다. 연간 관객 2억명을 지키고 있는 영화계도 감동실화부터 상상초월 대작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꾸렸다. 가수 비,세븐 등 2000년대 스타들의 컴백과 신인 아이돌의 데뷔로 K팝 한류는 새 불을 지필 준비를 끝냈다. 올해의 문화캘린더를 미리 짜 둘 때다. <문화팀>
클래식 애호가라면 놓쳐서는 아쉬울 거장들의 내한이 2016년에도 이어진다. 무용·오페라 레퍼토리도 여느 때보다 다채롭다.
2016년 오케스트라 공연은 1월 세계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카르도 무티의 시카고 심포니가 문을 열고 12월 실력과 인품 모든 면에서 최고의 마에스트로로 추앙받는 명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대미를 장식한다. 현존하는 최고 소프라노로 불리는 안나 네트렙코,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휘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과 쇼팽 콩쿠르 우승자들의 갈라 콘서트도 주목받는 공연이다.
무용계에선 클래식부터 모던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새해 두 편의 신작을 공개한다. 3월 개막하는 '봄의 제전&세레나데'는 이로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맞춘 남자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동작이 돋보이는 1막 '봄의 제전'과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인 음악에 맞춰 여자 무용수가 춤추는 2막 '세레나데'로 구성된다. 11월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고전 발레의 매력을 전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6월 올해로 초연 30주년을 맞은 발레단 최초의 창작품 '심청'을 다시 무대에 올리고, 10월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4년 만에 공연한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무장한 오페라도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비발디의 '오를란도 핀토 파쵸'를 한국에 처음 선보인다.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도 한국을 찾는다.
/송주희·김경미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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