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프리미엄] 최고급 소재 수제 신사복 '날개'

300만원대 정장 인기…업그레이드 제품 봇물

뮤지컬·연주회등에 VIP고객 초청 문화마케팅도

‘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는 베블렌 효과가 패션업계만큼 잘 들어맞는 곳도 없다. 수입 명품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고, 내셔널 브랜드(NB)들도 꾸준히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대형 패션업체들은 주력 복종인 신사복의 고급화를 꾀하는 한편 뮤지컬ㆍ연주회ㆍ미술전시회에 고객을 초청하는 등 VIP 고객을 겨냥한 문화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 최고급 소재 사용한 수제 정장 인기=남성 정장은 가격 거품 논란 속에 백화점 위주의 고가 브랜드와 가두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이 양분화됐다. 백화점 브랜드들은 수입 명품 브랜드와 캐릭터 정장 브랜드의 협공을 프리미엄 제품 라인의 강화를 통해 막아내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인 ‘갤럭시’와 ‘로가디스’로 남성 정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정통 비접착 수제 브랜드인 ‘빨질레리’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빨질레리 제품 중에서도 ‘사르또리알레(Sartoriale)’는 VVIP만 찾는다는 최고급 라인이다. 정장 한 벌 가격이 155만~295만원으로 고가지만 최고경영자(CEO)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선호한다. 착용감이 편안하고 가벼운 부자재를 사용하고, 전문 패턴사가 직접 고객의 치수를 잰 뒤 이탈리아 본사와 동일한 기술과 설비를 갖춘 국내 최고의 신사복 공장에서 생산한다.

LG패션 ‘마에스트로’는 프리미엄 제품인 카델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춘하시즌에 출시된 카델수트는 수제 방식으로 만들어진 비접착수트로 제품 가격이 300만원이 넘는다. 이탈리아 에르메네질도 제냐 원단을 사용한 블레이저 자켓(100만원대)은 통기성이 좋은 모헤어 원단을 사용해 통풍이 잘되 구김이 잘 가지 않는 제품이다. 마에스트로는 추동시즌에 최고급 소재인 비큐나와 캐시미어를 사용한 체스터필드 코트(300만원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오롱패션의 ‘맨스타’는 지난해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통해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아고스(AGOS)사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패턴을 개발하는 한편 아고사가 제작한 최고급 수제 정장을 선보이고 있다. 아고스 라인은 제품 가격이 200만~300만원대에 이른다.

맨스타는 원단의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로로피아나(Loro Piana)와도 제휴를 맺고 엄선된 최고급 세번수 원단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로피아나사의 원단을 사용한 제품 컬렉션에 별도의 만족라벨(Exclusive)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 VIP 고객 대상 문화마케팅 활발=남성복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문화적 관심과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뮤지컬, 연주회 초청 등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고급 수제 정장 브랜드인 ‘빨질레리’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03년부터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밴디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매년 화제를 모은 유명 뮤지컬에 고객을 초청했다. 올해는 뮤지컬 ‘댄서의 순정’에 총 1,000명을 초청했다.

20대 후반~30대의 젊은층 고객을 주타깃으로 하는 코오롱패션의 크리스찬 라크르와 옴므는 사교적인 모임을 중요시하고 또래 문화를 즐기는 고객 특성에 맞춰 매년 파티 이벤트를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프랑스 레스토랑과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VIP 고객 150명을 초청했다.

LG패션 마에스트로는 고객들의 와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 착안, 2003년부터 연간 구매 내역이 2회 이상인 생일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을 증정하는 한편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와인강좌를 비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마에스트로는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지휘자 정명훈의 팬클럽인 ‘마에스트로&프렌즈’를 후원하면서 VIP 고객들을 매년 한차례 정명훈이 지휘하는 공연에 초청하고 있다.

닥스는 회화, 사진, 도자기, 설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들이 닥스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 10여점을 명동 닥스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하고 매년 개최하는 패션쇼에 미술작품 전시회를 함께 구성하는 등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펼쳐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