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라는 안정된 울타리를 박차고 자신의 재능과 사회의 필요를 인터넷 등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펼쳐나가는 사람들. 저자들은 이들을 21세기를 지배할 새로운 종족인 '디지털 보헤미안'이라고 부른다. 과거 보헤미안 하면 자유롭되 가난한 유랑민족 집시가 떠오르지만 디지털 보헤미안은 자유와 부(富) 둘 다를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들은 최신의 디지털 장비와 인터넷이라는 첨단 매체를 활용,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나누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도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공동체를 형성한다. 일의 자유 뿐 아니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디지털 보헤미안식 생활의 노하우다. 이들은 특징 장소에 묶이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대도시 안에 연결점을 갖고 있지만 지방으로도 뻗어나가며 부분적으로는 대륙을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친다. 불확실한 것을 향해 늘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 새로운 형태의 일을 하면서 협력하되 마치 놀이를 하듯 즐기면서 시험하는 디지털 보헤미안이 젊은이의 우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들은 강조한다. 디지털 보헤미안은 블로그ㆍUCC(이용자 제작콘텐츠)로 대변되는 '웹2.0'을 사업장으로 삼고, 새로운 생산방식으로 기존 시장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타 연주 동영상 한편으로 전 세계 네티즌의 찬사를 받은 무명 기타리스트 임정현, 맛깔스로운 요리법을 블로그에 올려 일약 스타가 된 전업주부 문성실 씨 등이 디지털 보헤미안의 전형적 사례다. 디지털 보헤미안이 채택한 일의 방식, 즉, 회사나 조직이 시키는 일이 아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은 급격한 변화와 불안한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저자들은 IT기술, 대중문화, 경제이론 그리고 역사를 넘나들며 디지털 보헤미안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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