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주가는 물론 향후 예상되는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가치 산정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분기 34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331억원을 기록,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53억원, 순이익 51억원에서 적자전환 했다고 16일 밝혔다. 2분기 매출액도 3,539억원으로 1분기보다 1.1% 감소했다. 하나로텔레콤은 “2분기 초고속인터넷 및 전화가입자가 1분기에 비해 총 10만명정도 증가하는 가운데 가입자확보를 위한 마케팅비용이 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이후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출에 따른 초고속인터넷시장의 경쟁과열로 3분기에도 하나로텔레콤의 실적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 같은 실적부진은 향후 통신시장의 M&A가 진행될 경우 하나로텔레콤의 M&A가치산정과 협상력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윤창번사장 퇴임이후 적절한 대안이 없는데다 아직 M&A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부정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CEO교체가 자칫 내부적 혼란 및 영업력 악화로 이어질 경우 펀드멘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김성훈 대우증권 연구원도 “하나로텔레콤이 데이콤에 인수될 경우 유선통신시장 구도가 3강에서 2강으로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며“하지만 정부 통신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너무 커 M&A의 향방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CEO교체 및 실적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일보다 145원(5.28%)하락한 2,6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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