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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 초당적 대처 약속 해놓고…또 싸우는 여야

-이인제 “값싼 유화책은 재앙” 발언에 野 “전쟁 선동이냐” 반발

-이재명 성남시장 SNS 글 두고 충돌…‘종북’ 막말까지

-겉으론 마찰 자제하지만…여야 서로 대북관 비판 여론

북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초당적 대처’를 약속했던 정치권이 다시 정쟁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을 강조했지만, 각자 북한을 대하는 입장이 다르다보니 조금씩 갈등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값싼 유화책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온다”며 “이번에 도발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정부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북한이 잠수함 도발을 할 경우를 언급하며 “잠수함 기지를 초토화 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쟁 선동”이라며 반발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무책임한 전쟁 선동 발언”이라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자질부족”이라고 비난했다. “흡수통일이나 북한 붕괴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도 지적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엄정 대처’를 주문하고 있는 여당 내에서는 새정연의 온건한 대화 재개 주문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야당 역시 드러내놓고 비판하지는 않고 있지만, 여당 내에서 ‘종북세력’, ‘남남(南南) 갈등 유발’ 등 표현이 자주 나오고 있는 것이 야권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새정연의 한 당직자는 “겉으로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세력을 겨냥하고 있다곤 하지만 (자신들이 주장하는) ‘강경 대응’ 기조에 동조하지 않으면 종북이라는 뉘앙스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맞고도 때린 놈(북한) 얘기를 들어주자는 소리가 나오나”라고 야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국회 밖에서는 새정연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미 이번 이슈와 관련해 새누리당 의원들과 공개적인 마찰을 빚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해 “북한의 명백한 도발을 의심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며 “대한민국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시장이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 들었을까’라는 글과 함께 북한이 먼저 포격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사의 인터넷 주소를 올렸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비판이 일자 이 시장은 “기사 제목을 이재명의 주장으로 둔갑시키는 종북몰이 조작술”이라고 반발했다. 김 대변인을 겨냥해서는 “인간의 양심을 의심케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 시장은 종북이 아닌 ‘종괴’”라고 비난의 수위를 한층 높이면서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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