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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AL 터키노선 배분요구 들어줘야

터키 노선 배분을 둘러싼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KAL)의 갈등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적항공사가 주관부처에 6번이나 공문을 보내고 공론화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나라마다 국력의 상징이라고 할 국적기를 되도록 많이 외국에 취항시키려고 발버둥치는 상황에서 정부 부처가 항공사의 연이은 노선배분 요구를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거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한국전쟁 때 파병한 터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요즘은 성지순례를 원하는 신자 등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국적기가 아닌 터키항공의 좌석을 배분받아 가거나 전세기를 타고 간다는 점이다. 96년 한국과 터키간 항공협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했으나 외환위기 이후인 99년 취항을 포기, 현재는 터키항공만 단독 취항해 재미를 보고 있다. 경제적 손실도 적지않지만 국적기가 취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도 이를 사장시키는 것은 더욱 문제가 있다. 현재 터키 노선 운수권은 아시아나항공에서 건교부로 환수된 상태다. 건교부가 마음만 바꾸면 갈등은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는데다 아프리카 턱 앞에 있는 터키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앞으로 방문객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국적항공기의 취항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건교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된 터키와의 항공회담에서 KAL과 아시아나의 복수운항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터키가 복수운항을 거부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없다. 한 항공사는 운항을 포기했고 카이로 등의 연계노선을 가진 다른 한쪽은 운수권을 달라는 상황에서 복수운항을 고집하는 건교부의 자세는 이해가 안 간다. 복수운항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터키가 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건교부는 어떤 선택이 합리적이고 국익에 부합되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6년 동안이나 날개를 접은 국적기의 터키 노선 취항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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