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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교섭참여 힘으로 저지
입력2008-08-19 17:20:14
수정
2008.08.19 17:20:14
합의안 힘으로 저지… 후유증 클듯<br>노사 모두 당혹 '극단적 노조 이기주의' 비판
집행부 교섭참여 힘으로 저지
극단적 '노조 이기주의' 비판 거세…앞으로 협상과정 험로 예상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현대차 일부 노조원들이 사실상 물리력을 동원해 노사 대표 간의 잠정합의 움직임을 저지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만만찮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특히 노조원들이 노사 간 합의에 대해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고 집단적 물리력을 동원하자 극단적 '노조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는 19일 오후 대의원 간담회 등을 갖고 사측의 제시안을 상세하게 설명한 뒤 오후9시10분께 교섭장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일부 대의원들이 '잠정합의는 야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바람에 힘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노사 양측은 당초 이날 임금협상 본교섭에서 임금 부문과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한 마지막 의견 절충을 벌인 뒤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대차 노사는 전날 진행된 교섭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 오는 2009년 10월1일부터 전 공장에서 8+9시간 근무제를 실시하며 전주공장은 2009년 1월 중 시범 실시하기로 하는 데 의견접근을 이뤘다. 이에 따라 근무시간은 오전반의 경우 오전6시30분∼오후3시10분, 오후반은 오후3시10분∼오후11시50분으로 바꾸고 임금체계도 현재 수준을 보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같은 수정안은 당초 노조가 요구해온 '2009년 시행, 임금손실 없는 제도 시행' 등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일부 노조 대의원들이 노사 협상안에 반발하며 노조집행부의 교섭참여를 힘으로 막아 교섭이 무산되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지고 말았다. 반대 측에서는 주간2교대제 시행안의 시행시기가 종전 2005년 임단협 당시 2009년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를 지키지 못한 잘못된 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주간2교대제 시행시 생산량과 임금체계ㆍ노동강도 등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합의 없이 대부분 별도 합의해야 한다는 문구로 정리돼 '기대 이하의 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다 대의원 간담회에서 현장 조합원을 대표하는 대의원 간 의견조율을 거친 뒤 협상에 나서는 것이 정석이라는 주장을 내세웠고 결국 노조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이날 잠정합의는 물거품이 됐다. 이날 예상치 못한 대의원들의 교섭저지로 노사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으며 향후 협상과정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두달여 동안 끌어오던 중앙교섭안을 극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주간연속 2교대제 안에 대해서도 노사 모두 최대한 양보하는 양상을 보여 잠정합의안 마련이 이날 중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며 "노조가 마지막 순간까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도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기존 교섭안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의견수렴을 거쳐 최대한 빨리 노사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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