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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6월 11일] 한국은 낡은 IT모델의 경연장?

전반적인 내수 경기불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휴대폰 시장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휴대폰 판매대수는 260만대로 지난해 4월 276만대에 이어 사상 2번째 판매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달에는 280만대 이상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울 기세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휴대폰 시장의 활황 이면에는 개운하지 않은 부분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국내 출시에 나선 제품들의 상당수가 이미 유럽 등 해외에서 수개월 전부터 유통된 제품들이다. 정보기술(IT) 제품에 관한 한 한국은 한때 세계 신제품의 ‘테스트베드(실험장)’로 불렸지만 이제는 먼 옛날 얘기가 된 느낌이다. 노키아 등 외국 업체들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도 대부분 출시된 지 수개월이 지난 구 모델들이다. 국내 휴대폰 업계의 관계자들은 “메시징폰 일부 제품은 아직 국내에서 시장 형성이 안 돼서 국내 출시가 안 되거나 다소 늦게 출시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애플이 전격적으로 출시한 아이폰3GS 역시 아직 한국 상륙이 불투명한 상태다. 설령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이 애플과의 협의 끝에 아이폰을 들여온다고 해도 연말께나 유통이 가능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신형 모델보다는 2008년형 구형 모델이 도입이 거론되는 상태다. 휴대폰 마니아 사이트들에서는 “한국이 이제는 국내외 업체들이 구형 모델을 쏟아 내는 시장으로 전락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휴대폰 마니아는 “휴대폰의 기능과 가격을 글로벌하게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일부 제품들은 해외에서 싸게 반입할 수 있는 방법까지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휴대폰 메이커의 고가 모델들은 유럽 등 각지에서 국내 출시 예정 가격의 절반 이하로 거래된다. 상황에 따라 국내 밀반입을 통해 불법 유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T 강국이라는, 자타가 공인했던 한국의 명성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게 아닌가 하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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