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ㆍ중국 등의 경기회복으로 전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사업 전망을 지난해보다 더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CEO들은 회사 전망을 가장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ㆍ4분기 전세계 68개국 1,330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회사 성장 전망을 낙관한 CEO는 36%에 그쳐 지난해(40%)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2011년에는 48%였다. 또 글로벌 CEO들은 올해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인수합병(M&A)을 자제하는 등 소극적인 경영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체 CEO 중 45%만 올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23%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51%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M&A 계획이 있다고 밝힌 CEO는 17%로 지난해의 22%보다 줄면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들 CEO 중 81%가 올해 불안 요소로 전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을 꼽았으며 정부 재정적자, 증세 등과 같은 과도한 규제를 지적한 CEO도 각각 71%와 69%에 달했다. 또 절반 이상인 52%의 CEO가 올해도 전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28%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개선을 내다본 응답자는 18%에 그쳤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CEO들이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중요한 투자와 고용도 미루고 있다"며 "기업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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