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PEC에 '상하이 헌장' 채택 제안

미국은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무역 및 투자 자유화 조치를 위한 '상하이 헌장'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고 중국 소식통이 4일 밝혔다.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등 21개 APEC 회원국들은 오는 6, 7일 양일간 상하이에서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해 미국이 제안한 상하이 헌장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지난 주말 선전에서 실무회의를 가졌다.

상하이 헌장과 관련, 미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 기업활동 촉진, 기술부문 협력을 위한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1995년 '오사카 행동계획(Action Agenda)'에 일부 새로운 의제들을 추가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모두 4개항을 회원국들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은 회원국들이 제시하는 개별 행동계획의 이행 감시체제 개선과 정보기술 중심의 새로운 경제협력, 회원국의 법률체계 투명성 강화 등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국가들이 미국측의 제안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어 상하이 헌장이 공식 채택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한편, APEC 회원국들은 지난 주말 선전에서 열린 실무회의에서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에는 물론 WTO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WTO 조기 가입을 촉구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그러나 민감한 이슈인 관세 인하와 농업협정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결론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