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우선 영국의 대부분 조종사가 거치는 비행훈련학교는 정신적인 이유로 지원자를 걸러내지 않는다. 전적으로 비행 능력만을 평가할 뿐이다.
이후 항공사에 취직하게 되면 비행 전 고강도의 종합검진을 받는데, 여기에는 정신감정 요소도 포함돼 있다. 지원자들은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을 겪은 적이 있는지는 물론, 관심사나 가족관계 등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하지만 이 검사는 지원자의 대답에만 의존해 이뤄진다.
영국 민간항공국(CAA) 항공운항 책임자였던 마이크 비비안 기장은 이 검사에 대해 “(지원자들의 대답에) 믿을 만한 요소가 있다. 우리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에 따라 6개월~1년마다 받게 되는 종합검진은 대부분 키, 몸무게, 혈액·소변 검사 등 생리학적 기능과 연관돼 있고, 정신 건강 측면은 비중이 작고 일반적인 수준이다.
2006년 은퇴한 20년 경력의 전직 기장인 트리스탄 러레인은 “종합 검진은 심전도와 소변 검사, 혈액 검사가 전부였다”며 정신 건강은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검사 대부분은 기술적인 능력과 관련한 것으로, 1년에 두 번 시뮬레이터 검사와 경로 확인 검사 등을 받는다. 인사부 직원들과의 면담이 있지만 형식적이다.
러레인은 “인사부 직원들이 당신 생활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지만 어떤 정신적인 경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신경정신검사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 감정이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정신 상태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조종실 안에 혼자 있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연방항공청(FAA)은 이미 이 규정을 도입하고 있으며, 유럽도 같은 방안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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