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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란산 원유 수입 14개월래 최저

지난 2011년 12월 우리나라의 이란산(産) 원유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란 제재 흐름에 맞춰 업계가 도입량을 미리 줄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가 이란에서 들여온 원유는 63만9,000톤으로 전달(119만6,000톤)보다 46.5%, 전년 같은 달(76만7,000톤)보다 16.7% 줄었다.

2010년 10월(52만8,000톤) 이후 가장 적은 양으로 지난해 12월 이란산 원유의 비중이 5.9%로 내려앉았다. 이에 대해 정유 업계 관계자는 "재고 수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업계가 장기거래는 유지한 채 현물시장에서 들여오던 이란산 물량을 서둘러 줄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의 이란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눈치 빠른 업계가 먼저 이란산 원유 감축에 나섰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내놓았다.



한편 우리 정부와 미국의 이란재제 공조와 관련한 정부 간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이란 수출이 완전히 금지되거나 극단적으로 가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조찬 간담회에서 "이란 사태 영향으로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 2,300여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대(對)이란 수출액이 50% 이상인 중소기업(400개)은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원유값 상승도 경제를 어렵게 할 것"이라며 "이란이 우리의 5대 원유 수입국인 상황에서 이란산을 다른 나라 것으로 대체하는 문제 역시 미국 정부와 현명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원하면 원유를 공급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아랍에미리트(UAE)와는 형제 국가와 비슷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UAE 유전 등에서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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