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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예방 "브로콜리보다 초콜릿이 낫다?"

[과장된 건강 뉴스 숨겨진 진실은] 파퓰러사이언스 4월호 발췌<br>대부분 단기 실험의한 추론에 불과… 초콜릿=건강식품 착각 곤란<br>헬스장서 운동하는것보다 흑맥주 마셔라?<br>"항산화 물질 고도로 농축 혈소판 응고 방지 효과"<br>공식적으로 입증 안돼

초콜릿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심장ㆍ혈관 계통을 강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브로콜리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실험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설탕이 범벅된 초콜릿이 아닌, 코코아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 쓰였다.

헬스장에서 몸을 단련시키는 것보다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게 과연 건강에 더 좋을까. 안타깝게도 흑맥주 속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입증된 게 없다.

TV나 신문을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세계 최초', '국내 최초'와 같은 현란한 수식어로 치장된 건강 관련 뉴스들을 접하게 된다. 몇몇 기사들은 수 십 년간 이어져왔던 상식을 바꿔 놓기도 하지만, 어떤 뉴스들은 과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생뚱맞은 것들도 적지 않다. 파퓰러사이언스 4월호에는 지나친 비약으로 과학적 사실과는 다르게 보도됐던 건강 관련 뉴스들의 숨겨진 진실이 파헤쳐져 있다. ◇브로콜리 보다 초콜릿을 많이 먹어라? 브로콜리가 그다지 맛있는 음식은 아니더라도 우리의 건강에 좋은 식품의 하나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발행되는 지역 일간지 '뉴스데이'는 이 같은 사실과 정반대의 사를 실었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영양대사학저널에 기고한 '초콜릿과 심장질환의 예방'이라는 논문을 빌어 "초콜릿이 브로콜리 보다 건강에 더 낫다"고 보도한 것이다. 실제로 이 논문에는 "적포도주나 포도주스에 함유돼 있는 것과 유사한 초콜릿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인체의 심장 및 혈관 계통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하버드 연구팀이 밝혀낸 초콜릿의 건강상 이점은 대부분 단기적 실험에 의존한 추론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특히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초콜릿도 우리가 동네 슈퍼마켓에서 일반적으로 사먹는 설탕이 범벅된 제품이 아니라 코코아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었다. 어느 정도 초콜릿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이를 마치 야채나 채소와 같은 건강식품으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헬스장보다 호프집이 건강에 더 좋다? 지난해 6월 영국의 유명 대중지 '더 선'에는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건강 기사가 실렸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 것보다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는 것. 존 폴츠 미 위스콘신대 박사가 미국심장협회에서 발표한 연구논문을 인용한 보도였다. 당시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음주가 건강에 무해하다는 주장이 수십 년 전부터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흑맥주 '기네스'가 건강에 유익할 수 있으며, 적어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해롭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들이 이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은 8마리의 강아지에게 각각 '기네스 엑스트라 스타우트'와 '하이네켄' 맥주를 먹게 하고 혈액 내 혈소판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흑맥주가 일반맥주에 비해 3배나 높은 혈소판 응고 방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존 폴츠 박사는 이에 대해 "흑맥주에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고도로 농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커다란 오류를 안고 있다. 플라보노이드가 인체에 미치는 의학적 효과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전혀 입증된 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확실한 사실은 음주를 통해 섭취하는 알코올 성분이 간(肝)을 손상시킨다는 것 뿐이다. ◇분노는 우리 몸에 좋다? "분노와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敵)." 상식적으로 맞는 이야기지만 지난 2005년 11월 캐나다의 일간지 '토론토 스타'(The Toronto Star)는 다소 다른 각도의 기사를 실었다. 당시 토론토 스타는 27일자 신문에 '분노가 우리 몸에 좋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건강 리포트를 게재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CMU) 연구팀이 생물정신의학지에 발표한 '신경 내분비계 및 심장 스트레스의 감정적 표출'이라는 논문이 이 기사의 취재원이었다. CMU 연구팀은 피 실험자들에게 오직 암산으로만 숫자 6,233에서 13을 계속 빼라고 시켜놓고 누군가가 옆에서 계속 놀림을 가해 생각을 방해하게 하는 실험(?)으로 이처럼 얼토당토 않은 연구결과를 얻어냈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제니퍼 러너 박사는 "각 실험대상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을 조사해본 결과 분노를 표현한 부류가 일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던 부류에 비해 분비량이 적었다"며 "이는 두려움 보다는 분노가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분노하는 것이 두려움에 떠는 것 보다 스트레스를 약하게 받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일뿐, 분노가 건강에 이롭다고 판단한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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