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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기다린 '세기의 빅매치'… 승자는 누구?

메이웨더 vs 파키아오, 3일 정오 美 라스베이거스서 동서양 주먹 자존심 대결


지는 법을 모르는 메이웨더
긴 리치 활용한 아웃복싱 구사
'47전 전승' 무패행진 이을지 관심
우즈 뛰어넘는 스포츠 최고 갑부

꺾이지 않는 전설 파키아오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인파이터
'8체급 석권' 필리핀 국민 영웅
2선 하원의원… 대통령 야심도


종합격투기의 그늘에 가려 철 지난 스포츠로 여겨졌던 복싱. 이번주 말만은 월드컵 축구가 부럽지 않다.

전 세계인의 시선이 사각의 링에 쏠리고 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승부. 3일 정오(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복싱 성지'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동서양의 자존심이 주먹을 겨눈다.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으로 열리는 이번 경기는 지난 1996년 마이크 타이슨과 에반더 홀리필드의 대결(홀리필드 승) 이후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당시도 장소는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였다. 이번 경기 챔피언 벨트의 가격은 100만달러(약 10억6,000만원). 순금과 에메랄드로 장식돼 시선을 사로잡지만 대전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5년50일을 기다린 세기의 대결=대전료로 메이웨더는 1억5,000만달러(1,603억원), 파키아오는 1억달러(1,068억원)를 받는다. 지든 이기든 챙기는 돈이다. 파키아오의 양보로 6대4 배분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세기의 대결은 2010년부터 소문만 무성했다. 당시 대결을 앞두고 메이웨더가 올림픽 기준에 따른 도핑 검사를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이후로도 5~6차례 협상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는 번번이 미뤄졌다. 무패 기록이 깨질까 두려운 메이웨더와 내리막에 접어든 파키아오가 복싱계와 팬들의 요구에 '액션'만 취하다 말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극적인 합의는 농구장에서 이뤄졌다. 올 1월 미국프로농구(NBA) 관중석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둘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대결을 약속했다.

둘의 나이를 고려할 때 이번에도 무산됐다면 영영 못 볼 뻔했던 대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만6,800석 가운데 일반에 풀린 500석은 단 1분 만에 다 팔렸다. 입장권 가격이 최소 1,500달러(160만원)에서 최고 7,500달러(801만원)였고 암표는 25만달러(2억6,700만원)까지 뛰었지만 팬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입장권 수입만 7,200만달러(76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내 TV 시청 가구 수는 최소 300만가구일 것으로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매체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서 이 경기는 유료(99달러)로 방송되며 이에 따른 예상 수입만도 2억7,000만달러(2,884억원)다.

◇지는 법 모르는 사업가 VS 복서 출신 대통령=메이웨더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뛰어넘는 스포츠 갑부다. 지난해 11월 미국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메이웨더의 1년 수입은 1억500만달러(당시 1,142억원)로 전 세계 운동선수 중 최고였다. 연 수입 1억달러를 찍기는 우즈에 이어 두 번째다. 복싱 집안에서 태어난 메이웨더는 돈이 곧 자존심이다. 트위터에는 돈다발이나 슈퍼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부모가 모두 마약에 빠져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별명도 '머니', 그가 참여한 의류 브랜드 이름은 'TMT(더 머니 팀)'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즐겨 입는다. 파키아오보다 2년 가까이 생일이 빠른 메이웨더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은퇴한 후 성공한 사업가로도 이름을 날리려면 아무래도 무패 복서 이미지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48전 전승 기록으로 명예롭게 링을 떠날 수 있을까.

빈민가 출신의 파키아오도 복싱으로 새 삶을 찾았다. 거리에서 도넛과 땅콩을 팔다 14세 때 글러브를 끼더니 2010년 사상 최초 8체급 석권으로 국민영웅이 됐다. 15연승을 달리다 2012년 2연패로 파키아오 시대가 저무는 것 아닌가 했으나 2013년 말부터 다시 3연승을 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파키아오는 링 밖에서는 메이웨더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2010년 필리핀 하원의원이 됐다. 2013년 필리핀 태풍 때는 대전료 전액(191억원)을 이재민 돕기에 내놓기도 했다. 2선 의원인 그는 "챔피언을 꿈꾸며 정계에 진출했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2022년쯤 출마할 것이라는 측근의 말도 최근 전해졌다. 한 번도 진 적 없는 메이웨더를 누른다면 잠재적 대선 후보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파키아오가 자연재해와 높은 범죄율에 맞서 필리핀 국민을 위해 주먹을 뻗을 날이 곧 올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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