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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빅뱅] 5대그룹 어떻게 달라지나

5대그룹이 「12·7 합의」를 계기로 선단식 경영에 종지부를 찍고 3~5개 주력업종위주로 사업이 재편된다. 이들 주력업종에서 제외된 나머지 계열사는 매각·합병·청산·분사 등을 통해 정리될 예정이다.이에 따라 40~50개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을 이루던 5대그룹이 10~25개 내외로 주력업종 위주의 전문 소그룹체제로 전환하고, 업종별로 독립경영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현대그룹 현대는 자동차와 전자, 건설, 중화학, 금융 및 써비스 등을 그룹의 5대 사업군으로 정한 뒤 62개 계열사를 관련사업군별로 합병해 그룹에서 각각 독립시키는 작업을 오는 2000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같은 분리작업 후 각 사업군을 창업자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2세들이 나눠서 독립경영하는 다소 느슨한 그룹형태로 경영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鄭명예회장 형제기업인 KCC, 성우그룹처럼 독립경영을 하면서 필요에 따라 협조하는 「위성그룹」형태다. 정몽구(鄭夢九)회장이 현대의 핵심인 자동차부문을, 5남인 정몽헌(鄭夢憲)회장이 전자와 건설을, 6남인 정몽준(鄭夢準)현대중공업 고문이 조카인 정몽혁(鄭夢赫)현대정유 사장과 함께 중화학 그룹군을 책임경영하게 된다. 3남인 몽근(夢根)씨는 금강산업개발과 한무쇼핑을, 7남인 몽윤(夢允)씨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을, 8남인 몽일(夢一)씨는 현대종합금융회장을 맡고 있는데 현대는 이들 그룹군을 금융 및 써비스그룹군으로 묶어 분리할 방침이다. 금강개발은 내년초 계열분리가 확정됐으며 현대화재해상보험은 현재 공정위에 분리를 신청중이며 다른 계열사들도 그룹군 통합과 형제간 지분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鄭명예회장은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을 2세들의 재산분할과 절묘하게 연계시키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이같은 구조조정이 끝날 경우 현대의 분가는 사실상 완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2세들의 계열사 지분정리가 관심의 초점이다. 예컨대 현대산업개발, 현대할부금융은 현재 夢九회장이 관할하고 있는데 이부문은 건설과 금융그룹군에 속하는 계열사다. 이 계열사를 넘기는 대신 동생들로부터 어떤 계열사를 넘겨받게 될 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박세용(朴世勇)구조조정본부장은 『이(異)업종은 물론 동종업종간 상호출자가 금지되면 계열분리가 불가피하다』며 『각 계열사를 묶은 각 그룹군은 그룹에서 분사하는 형식을 통해 독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량 기자】 ◇대우그룹 대우그룹은 40개 계열사를 자동차·중공업·무역·증권 등 4개업종으로 완전재편한다. 이를위해 20여개의 계열사를 통폐합, 매각 등의 형태로 정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계획을 확정했다. 대우는 이같은 계열사 정리계획을 7일 청와대의 정·재계간담회에서 보고하고, 이번 주중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 정리과정에서 재무구조개선및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상당수 계열사및 지분을 해외매각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대우통신은 지분매각을 통한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업체와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고, 대우정밀은 미국 델파이사와 사업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자유치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 GM과의 협상을 연내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질 방침이다. 전자사업은 이미 삼성으로 넘겨 정리키로 결정하고, 삼성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계열사 통폐합이 이뤄지면 대우의 경영체제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최근 『내년부터 자동차외의 사업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동차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란 게 재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주력업종별로 전문경영인 운영체제가 구축되고 金회장은 자동차사업에 전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삼성자동차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금융권의 출자전환과 같은 지원이 이뤄질 경우 金회장의 오너체제도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용택 기자】 ◇ LG그룹 LG는 3~4개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경영이념」만을 공유한 독립기업들의 협력체로 모습이 바뀔 전망이다. 또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력의 지분매각과 사업구조조정을 위한 한계사업 정리, 분사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미 석유화학, 전자·정보통신을 포함해 금융 및 서비스 부문에서 1~2개 업종을 선정해 3~4개의 주력업종에 핵심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산전·패션·전자에서 모두 7개 사업분야 2,300여명을 독립법인으로 따로 떼어낸데 이어 기공·포스타·오웬스코닝 등도 독립시킬 가능성이 높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부채비율 축소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말 552%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올해안에 343%, 내년말까지는 199%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매각, 외국인 지분유치 등을 통해 65억달러(9조원) 규모의 해외자본을 들여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업매각, 한계사업정리, 부동산 매각 등으로 7조원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LG는 수익성이 높고 규모가 큰 주력기업이라도 외국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사업이라면 과감하게 내다팔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말까지 LG가 거둔 외자유치 실적은 화학·정유·텔레콤·에너지 등 10건 18억달러에 이른다. 상호지급보증을 99년말까지 완전히 없애기 위한 작업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LG는 경영체제를 「상호의존적인 결합 형태의 그룹」에서 「LG 브랜드와 경영이념을 공유하는 독립기업의 협력체」로 변경하고 이를 위해 내년말까지 약속한 상호지보 해소에 주력해왔다. LG의 지난해말 2조1,305억원이던 상호지본 규모를 올해안에 1조1,516억원까지 낮추고 99년말 이를 완전히 해소할 방침이다.【박형준 기자】 ◇ SK그룹 SK는 이번에 정부와 합의한 구조조정안이 경영구도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어 있는데다 소유와 경영 분리문제도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이미 그룹의 경영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구조조정안에는 특히 회사별 독립경영체제를 도입하고 그룹의 대표업종 기업을 국제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획기적인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이를 위해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분야에서 현재 대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과 동일한 양의 지분을 외국인들이 보유하도록 하는 대규모 외자유치계획을 최태원(崔泰源) SK㈜회장의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이 구체화되면 SK는 20억달러이상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이와함께 현재 41개의 계열사를 10여개로 정리한다는 계획아래 현재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중이다.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합병하거나 매각, 분사등의 방식을 통해 그룹의 몸집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이 가시화되면 대한도시가스, 중부도시가스 등 가스관련 회사들과 에너지판매 등 에너지 관련회사들이 SK㈜로 통합되고 SKC&C등 정보통신관련 업종은 SK텔레콤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SK는 이미 지난 5월 마이TV, SK창고, 경진해운등 3개사를 합병한데 이어 9월에는 SK컴퓨터통신, 국일에너지, 중원, 스피드메이트 등 4개사를 추가 합병하고 이리듐코리아를 SK텔레콤 사업부로, 국일에너지 등은 SK㈜로 합병한 바 있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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