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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멀고도 가까운 나라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는 우리 국민들에게 낯선 인구 550만여명의 크지 않은 중유럽국가다. 지난 1993년 독립한 후 2004년 유럽연합(EU) 및 2009년 유로존에 가입하고 유럽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서유럽과 동유럽의 가교역할을 하며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펼치면서 단기간에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내 슬로바키아는 이 지역 동북부에 있는 고산 타트라(Tatra 해발 2,355m)의 이름을 따 '타트라의 호랑이'로 불린다.

올해로 우리나라와 슬로바키아가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20년이 됐다. 우리나라와 슬로바키아는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으며 특히 경제 분야에서의 발전상은 주목할 만하다. 양국 간 교역량이 2003년 1.2억달러에서 2010년 45억달러로 30배 이상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슬로바키아가 유럽 내에서 우리 기업들의 최대생산투자 진출국으로 부상해 양국은 짧은 기간 내에 서로에게 중요한 경제협력 동반자로 성장했다.

2002년 삼성전자 공장, 2004년 기아자동차 공장, 2007년 삼성LCD 공장이 각각 협력업체들과 함께 진출해 현재 80여개의 우리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우리 기업들도 슬로바키아 국민총생산(GDP)의 약 13%, 슬로바키아 수출의 약 17%, 고용의 약 5%를 담당할 정도로 슬로바키아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2011년 유럽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의 대EU 무역흑자의 절반 정도를 대 슬로바키아 무역흑자가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교역상대국이다.

그동안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첫째,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정치ㆍ사회ㆍ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활발한 인사교류를 통해 양국관계발전 및 강화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문화ㆍ예술ㆍ학술교류를 활성화해 양국 국민 간 상호이해와 우의를 증진해나가야 한다. 셋째, 긴밀한 경제협력관계를 심화ㆍ발전시켜야 한다. 자동차 및 전자산업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경제협력을 정보기술(IT)ㆍ연구개발(R&D)ㆍ 재생에너지ㆍ 원전 등 새로운 분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오랜 문화와 역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높아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서로 공통점이 적지 않다. 2012년에는 슬로바키아 최고대학인 코메니우스대에 한국학 학부과정이 정식 개설됐고 K팝 동호회에는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양국의 경제구조가 대외무역의존도가 높아 해외시장을 겨냥한 경제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관심과 신뢰를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협력동반자로서 발전해가는 길이다. '아시아의 호랑이'와 '타트라의 호랑이'가 함께 달릴 수 있도록 양국 간 호혜적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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