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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우승으로 팬사랑 보답”
입력2003-05-14 00:00:00
수정
2003.05.14 00:00:00
박민영 기자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미국 LPGA투어에서 `코리안 돌풍`을 이끌고 있는 박세리(26ㆍCJ)가 14일 3개월여 만에 고국을 찾았다.
“한국에 올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고 귀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다”는 말로 입국 소감을 대신한 박세리는 “최근 컨디션이 좋아 대회 일정을 빡빡하게 짜면서 피로가 쌓였는데 한국 오면 거짓말처럼 싹 풀린다”며 나들이 나온 아이처럼 들뜬 표정이었다. 입국 일정 가운데 “한때 팬이었던” 탤런트 장동건과의 만남, 그리고 자신의 팬클럽 창단식이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면서 활짝 웃기도 했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 MBCㆍX캔버스여자오픈 출전 차 입국한 박세리는 “한국 시합에서 꼭 우승하고싶다”며 국내 정상복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 97년 미국 진출 이후 5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도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기억을 털고 고국 팬들 앞에서 `월드 스타`의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입국 기간이 짧아 그린이나 페어웨이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고 대회장인 88CC 서코스도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이번이 꼭 두 번째”라고 걱정하면서도 “늘 힘이 돼 주는 많은 국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선전을 거듭 다짐했다.
한편 박세리는 최근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드라이버에 대해 “테일러메이드 580에서 지난해까지 썼던 360Ti로 다시 바꿨다”면서 “성능 문제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빅 헤드 모델에 부담감을 느끼는 데다 시즌 도중 교체는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니카 소렌스탐의 PGA투어 대회 도전을 두고 남자 선수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점에 관해서는 “현지에서 의외로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새로운 도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해 기회가 되면 자신도 도전하겠다던 생각에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올해 새 스폰서가 생겨 안정을 찾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는 그는 “소속사에서 잘 챙겨주고 미국에서도 새로운 로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자신감이 커졌다”고 말한 뒤 “올해 목표는 여전히 시즌 7승과 명예의 전당 가입 등이지만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오는 21일 출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영종도)=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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