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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의 보물, 치아 이야기] 비뚤게 난 사랑니, 통증의 씨앗

26세 이전에 빼야 합병증 적어


건강한 치아는 경제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그러나 빼야 돈 버는 치아도 있다. 사랑니가 그렇다. 물론 정상치아로 났다면 굳이 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열에 아홉은 삐뚤게 나거나 누워 자라면서 잇몸이나 턱, 머리를 아프게 하고 다른 치아를 밀거나 썩게 만든다. 사람들이 부드러운 음식만 찾으면서 사랑니는 퇴화해 천덕꾸러기가 됐다. 똑바로 나지 않은 사랑니는 통증의 씨앗이다. 앞 어금니와의 사이에 음식물이 끼면 잇몸이 붓고 충치가 생긴다. 주변에 고름을 만들어 침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게도 하고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일으킨다. 밖으로 튀어나오지도 않았는데 계속 갖고 있기 힘든 사랑니도 있다. 일명 매복된 사랑니다. 많은 경우 앞 치아 쪽으로 눕고 똑바로 섰지만 공간이 부족하기 십상이다. 어금니와 반대쪽으로 나거나 아예 옆으로 눕기도 한다. 매복치는 낭종(물혹)을 만들어 종양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윗턱 쪽에서 축농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랑니는 나이가 들면서 통증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뿌리가 깊어지고 점점 자라면서 다른 치아를 밀어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매복치는 더 큰 문제다. 결국 삐딱한 사랑니는 빼는 게 상책인 셈이다. 교과서에서는 사랑니의 뿌리가 절반 정도 형성된 18세 이전을 최적기로 꼽는다. 늦어도 26세 이전에 뽑는 것을 권장한다. 이는 뼈가 비교적 물러 사랑니 발치에 따른 합병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결혼 전에 빼는 것이 좋다. 임신 기간 중에 멀쩡하던 사랑니가 탈을 일으키게 되면 빼기도 어렵고 약으로 치료하기도 망설이게 된다. 사랑니는 빼는 게 간단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잇몸이나 턱뼈에 숨어 있는 매복치인 경우가 특히 그렇다. 어느 정도 누워 있는지, 얼마나 깊게 묻혀있는지에 따라 잇몸을 벌리고 뼈를 긁어내거나 치아를 쪼개야 하는 등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치과수술이 될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도 사랑니 주변에 혀 신경 등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아래턱 사랑니는 윗니보다 상대적으로 뼈가 단단하고 신경관 근처에 있어 신경손상의 후유증도 가능하다. 복잡한 신경과 혈관을 피해야 하는 사랑니 발치는 임플란트 수술보다 난이도가 더 높다. 사랑니 발치로 인한 합병증은 감염∙출혈에서부터 다른 치아가 같이 빠지거나 턱뼈에 심한 통증을 주는 등 예상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실제로 치과에서 사랑니 발치 합병증에 따른 사망 건수는 구강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그럼에도 제멋대로 난 사랑니를 붙들고 있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수가 있다. 구강검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랑니라는 판정을 받았다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거쳐 더 큰 질환으로 번지기 전에 조기에 싹을 잘라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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