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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10일로 서울 잠실에서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주해 온 지 100일째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1일 이전 당시만 해도 광주와 전남 지역주민들은 본사 직원만 1,531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공기업이 이전한다는 사실과 이에 따른 효과 등에 대해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전이 이전해 오면서 나주시는 올 1월 공시지가 기준으로 땅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26.96%)를 기록하는 등 이전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나주는 배'라는 인식에서 '나주는 한전'이라는 지역 사회의 높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한전은 지난해 본사 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혁신도시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도요타시, 영국의 사이언스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에너지분야 특화도시로 만든다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세부방안을 만들어 실행 중이다. 빛가람 산·학·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광주·전남권 산업벨트와 연계해 지역사회와 공동 발전하는 스마트 에너지 허브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에너지밸리의 실행 방안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산업에 강점이 있는 빛가람 혁신도시의 특성을 살려 에너지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산·학·연 R&D협력과 지역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스마트그리드·에너지저장장치(ESS)·마이크로그리드·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첨단에너지 특화사업을 혁신도시에서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공동으로 2020년까지 500개의 에너지 관련기업을 유치하고 중소기업 육성펀드 2,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전·창업지원을 위한 '에너지밸리 센터'를 만들고 '에너지밸리 중소기업 박람회'도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 산학연 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빛가람 국제 발명대전'과 '지역대학 대상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지역대학생들의 한전 해외진출국 현지봉사활동을 시행하는 등 지역 인재양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전은 특히 지난 1월 지역기업 육성유치·지역인재 육성·지역사회 주민상생 등 에너지밸리의 성공적 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2,622억원 규모의 '2015년도 지역진흥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에는 광주·전남지역 기업·대학·주민 3대 분야, 38개 세부사업에 총 1,27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이며, 광주·전남지역 전력공급 안정화를 위해서도 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34% 증액한 1,348억원을 편성했다.
세부사업으로는 '중소기업 육성펀드' 조성(50억원), '에너지밸리 센터' 건립(10억원), 지역대학·연구기관 협력 R&D투자(573억원), '빛가람 국제발명대전 개최'(30억원), 지역인재 육성(10억원), 스마트 에너지인프라 설치(20억원), 혁신도시 스마트그리드 구축(59억원), 지역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53억원) 등이다.
더불어 나주에 이전한 한전 자회사인 한전KPS(169억원), 한전KDN(6.5억)도 R&D 콤플렉스 건립, 사옥 내 중소기업 임대료 할인 등 지역진흥사업을 위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한전은 이 같은 계획에 따라 전날 나주시청에서 빛가람 에너지밸리 1호기업으로 선정된 보성파워텍과 투자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보성파워텍은 나주시 혁신산업단지 부지 8,025㎡를 매입해 2018년까지 3년 동안 친환경 전력기자재 및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센서 개발 및 생산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한전이 나주에 온지 100일 만에 협력기업 유치라는 결실을 이룬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빛가람 지역이 세계적인 에너지밸리로 성장하고 전국적인 혁신도시 사업의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기업유치와 인재양성 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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