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ㆍ비박 집안싸움 해결해야=박 후보 캠프는 크게 친박 인사들과 외부 영입 인사로 나뉜다. 홍사덕∙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대표되는 이 두 세력은 당내 경선 내내 끊임없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김 선대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격돌이 대표적이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 원내대표를 "시장경제의 발전 과정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도 "(김 선대위원장이 말하는) 경제민주화의 내용이 무엇인지 우리나라에서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경제민주화를 본선에서도 주요 이슈로 끌고 갈지에 대해서도 친박계인 최경환 총괄선대본부장과 김 선대위원장의 입장은 엇갈린다.
경제민주화와 더불어 최근에는 정치적인 '좌표 설정'을 두고서도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홍 선대위원장은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오 의원 등을 포함한 '보수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김 선대위원장은 중도를 포함한 '외연확장론'을 주장한다. 박 후보는 "정치 지향점이 같고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분들과 같이할 수 있는 것"이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철학이 같으면 누구나 연대할 수 있다는 해석과 비박 주자들이라도 입장이 다르면 함께할 수 없다는 해석이 충돌한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보수대통합과 외연확장론 두 가지를 모두 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우리가 특정 집단을 구분해서 따질 때이냐"고 말했다.
◇불통의 이미지 극복해야=박 후보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 외부에서뿐 아니라 캠프 안에서도 들린다.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박 후보는 '사당화' '불통' 등의 이미지로 인식됐다. 하지만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운 안 원장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이미지로는 부족하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제 본선 캠프가 차려지기 전까지의 기간이 핵심이다.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더 만나고 대화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한다"며 변화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불통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는 당내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는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불통 이미지를 희석시킨다는 전략이다.
◇수도권∙2030 잡아라=대선 후보로 가장 먼저 꼽히지만 언제나 수도권 2030세대로의 표 확장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4∙11 총선에서도 승리했다고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패배하며 한계에 부딪혔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에 대해 '영남 DJ(김대중 전 대통령)'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캠프에서는 2030세대와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갖고 박 후보의 자택을 공개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캠프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2030세대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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