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1,800선 붕괴…펀드투자 전략 "환매보다 3~4차례 분할매수를"당분간 반등 힘들지만 큰 폭 하락은 없을 것1,600 무너진 3월에도 올들어 최대 자금 유입대형주·성장형·고유가 수혜국 펀드 관심을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26일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 1,800선이 무너지면서 펀드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두 달여간 계속된 반등장에서 자금을 환매하지 못했거나 과감한 투자를 감행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ㆍ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지수 상승이 힘들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자금을 빼기보다는 3~4차례에 걸친 분할 매수에 초점을 맞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적립식 투자자들의 경우 현 장세에 흔들려 섣불리 투자를 미룬다거나 환매에 나설 경우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기 급락 집착 말아야"=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2~3년을 내다봐야 하는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다만 고유가ㆍ인플레이션 우려에 주택시장 부실 우려까지 더해진 지금은 방어적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시장 상황이 나빠진 가운데에서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특히 적립식투자의 경우 현 수준에서 꾸준히 유지하면서 환매보단 오히려 자금의 분산집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동향을 봐도 이 같은 의견을 따르는 투자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스피지수 1,600선이 무너진 3월 중순에 국내 주식형펀드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쏠렸다. 1,900선에 가까웠던 16일과 19일에는 단 이틀 만에 3,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갔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투자자들이 섣불리 저점에서 자금 환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급한 자금이 아니라면 집행한 자금에 대해선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닥 목표 잡고 분할매수를"=장기투자 관점에서 바라볼 경우 현 상황에선 투자를 들어갈 만한 바닥 목표를 잡고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게 적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김휘곤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가 급반등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지난 1ㆍ4분기만큼의 바닥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며 "거치식 펀드투자를 하겠다면 적절한 지수대에 투자 시점을 잡고 2~3번에 걸친 분할매수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하반기에는 현 리스크가 해소되기 힘들다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형주 펀드나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많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하반기 경기가 살아나기 힘들다면 결국 그런 상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펀드에 대해서는 보다 민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베트남은 지금을 저점으로 잡는 것은 위험하고 브릭스(BRICs) 등 이머징 국가의 경우 브라질ㆍ러시아 등 고유가 수혜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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