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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네덜란드서 6000억 연구용 원전 수주 가능성


5년만에 80MW급 연구로사업 재개… 월말부터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오이스터프로젝트 따낸 원자력연… 정부 전폭지원에 이번에도 가능성↑

수주시 역대 총액 합친 것보다 큰 성과… 아르헨·러시아·佛·中·獨 등과 경쟁


이달 말부터 6,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네덜란드 80MW 초대형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사업, 일명 '팔라스 프로젝트' 수주전이 중단된지 5년 만에 다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한국은 지난해 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현지 대학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을 수주한 경험에다가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달 네덜란드 초대형 연구로 입찰 전쟁 시작=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NRG 연구소는 지난 6월 초 우리나라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해 각국 원자력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팔라스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 안내 회의를 갖고 7월 말부터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하겠다고 밝혔다. 올 연말쯤으로 예상했던 입찰 시작 시점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팔라스 프로젝트는 NRG 연구소가 운영하는 기존 열출력 45MW급 연구로가 내년으로 운영허가가 만료됨에 따라 80MW급 신형 연구로로 교체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새 연구로는 총 사업비가 4억~5억 유로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완성될 경우 유럽 내 방사성동위원소 수요의 60%, 세계 수요의 20~30% 정도를 공급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지난 2007년 국제입찰을 실시해 2009년 아르헨티나의 인밥(INVAP)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2010년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돌연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네덜란드는 기존 입찰 결과를 완전 무효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NRG 연구소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약 8,000만 유로 가량의 설계비를 이미 확보하고 9월 말 입찰 초정장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신청은 연말까지 받고 내년 3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각국의 참여 예상기관·업체들이 "너무 촉박하다"고 볼멘 소리를 낼 만큼 입찰 일정이 굉장히 앞당겨졌다"며 "원자력연구원도 6월 초 회의에서 네덜란드 쪽의 제안을 전해 듣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원자력연은 이미 올 초부터 아르헨티나의 인밥 외에도 프랑스 원전회사인 아레바를 비롯해 러시아, 중국, 독일 등과의 경쟁을 대비해 전담팀을 꾸리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원자력연의 한 관계자는 "지난 번 아르헨티나의 인밥에 밀렸으나 이번에는 수주를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며 "아직 공식 확정된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대학 연구용 원자로 수주 경험, 유리한 고지=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원자력연구원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개선사업인 '오이스터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데다 정부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지 의사에 힘입어 이번 사업 수주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그동안 2009년 요르단 연구로 시스템 일괄수출, 2009년 태국 연구로 개선사업, 2012년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 2014년 네덜란드 오이스터 프로젝트 등 연구로 기술 수출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나 계약 규모는 1,500억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팔라스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요르단 일괄수출의 4배, 오이스터 프로젝트(1,900만유로·약 250억원)의 25배에 달하는 4억~5억 유로로 추산되는 만큼 수주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모든 계약 금액을 합한 것보다 더 큰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오이스터 프로젝트 계약 서명 당시 방한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에게 "한국과 네덜란드 간 원자력·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돈독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며 팔라스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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