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DS의 신제품이 출시설이 나돌면서 불법복제칩의 탑재가 가능한 기존 제품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불법복제칩의 탑재가 불가능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용산 등 밀집상가 지역에서 닌텐도DS와 기능강화칩인 R4, 액정보호필름 등을 묶은 패키지 가격이 지난 1월에는 2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2만원에서 많게는 25만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R4의 본래 기능은 닌텐도DS에서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재생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칩이지만 불법복제된 게임의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닌텐도DS의 가격상승은 R4가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닌텐도는 R4로 인한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R4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에는 제품공급을 중단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용산 등 밀집상가에 유통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일부 업체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해 되팔기도 한다. 이들은 본체의 판매이익이 줄어들자 불법복제 게임의 구동이 가능한 R4의 가격을 기존보다 2~5만원 이상 높여 이익을 확보하고 있다. R4의 탑재가 불가능한 신제품이 나올 경우 이전에 시장에 풀렸던 제품의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용산 게임상가의 한 상인은 “신제품 출시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구형 제품의 가격이 최소 2만원 이상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소니의 PSP도 불법복제가 불가능한 신규버전이 나오자 구버전 제품의 중고가가 신제품보다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닌텐도측은 “신제품 출시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불법복제에 대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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