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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투자지속, 신경제의 새로운 출발점 될 것

■제임스 플래니건(LA 타임스 칼럼니스트) 경제가 성장을 멈추고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기술주 붐으로 시작된 90년대의 '신경제'가 거품이었으며 미국을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에도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증시 투자자들은 휴렛 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기업들의 고육지책으로 평가했고, 이에 따라 주가가 떨어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올해만 새롭게 1억2,300만명이 늘어난 인터넷의 보급 속도 등 정보기술(IT) 발전이 가져오는 변화가 간과되는 역기능적 측면이 있다. 기술붐은 미국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을 활용한 재고와 물류관리 시스템은 미국 기업들이 유럽과 일본 기업보다 좀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끔 해줬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지금도 매년 6,000억달러 이상을 정보기술 장비와 소프트웨어 구입에 투자해왔다. 이 같은 생산성 증대를 위한 투자가 바로 미래 경제성장의 밑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고 현재는 하버드대 총장으로 재직중인 로렌스 서머스는 미국의 생산력 향상을 이 같은 기업의 정보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보 기술에 대한 각 기업의 투자는 너무 급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어 최근 숨 고르기에 돌입했으며. 이 같은 경향이 미 경기 침체에 일조하고 있다. 노련한 투자자들과 사업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침체가 지나간 뒤에 좀더 지속성 있는 IT 산업의 성장국면이 도래하리란 사실을 알고 있다. 2002년은 침체를 벗어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고 2003년 정도에는 새로운 기술기업의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다음 IT 시대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각 가정과 사무실을 광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이 새로운 시대의 특징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분야로는 데이터 저장사업이 꼽히고 있다. 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 데이터는 현재 2,500만개에 달하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앞으로 4년안에 2,5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자체 서버가 아닌 데이터 저장 사업을 하는 기업의 서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휴렛 패커드와 컴팩도 서버와 데이터 저장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 합병을 시도했다는 분석도 틀리지 않은 듯 하다. 기업들은 그 동안 인터넷을 주로 물류나 고객서비스 부문 효율화에 사용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터넷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지점들을 온라인 화상회의로 묶는 등 업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분야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벤처기업인 웹엑스 커뮤니케이션스는 올 상반기 3,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동기의 2,500만달러보다 큰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교육도 가능성 있는 분야다. 아직까지 초고속 인터넷 망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 미비로 온라인 교육 사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주요 대학의 강좌를 세계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는 사이버 대학 등은 상당히 매력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아직 성급하게 돈을 모아 이들 기업들에 새롭게 투자하기에는 분명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변화를 관찰하며 미래에 대비할 필요는 분명 있다고 본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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