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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중국·러·브라질 시장 점유율 일제 급락… 안방서도 사상최저

■ 위기의 제조업 <상>

현대기아차 6월 中판매율 30% 뚝… 국내 점유율은 6년새 10%P 하락

"신차 출시하려면 최소 3년 걸려… 당분간 어려운 상황 지속될 듯"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 6월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는 30.8%, 기아차는 26.5% 감소했다.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는 41.7%, 혼다는 26.1%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기아차와 2위 다툼을 벌이는 GM(0.4%)을 비롯해 중국 토종업체인 지리자동차(22%), 창청자동차(4.7%)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2월 10.4%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7%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에서의 상황은 현대차가 얼마나 위급한 상황인지를 보여준다. 중국은 현대차의 텃밭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지난해 현대차 판매의 35.8%를 차지한 제1시장이다.

자동차 업체들의 위험신호가 빠르게 진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나 기아차처럼 우리 업체가 강세를 보이던 중국 등 해외 신흥국 시장에서마저 고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일 주요 60개국 법인장을 불러 위기를 돌파하자고 주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기업인연합회(AEB)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한 7만94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18.9% 감소한 7만6,215대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도 판매량은 10% 이상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금보조금(인센티브)을 대폭 늘려 수익성이 나빠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인 820만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시장에서는 사상 최저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6.9%로 2009년(76.8%)과 비교했을 때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독일 3사뿐 아니라 일본·미국 업체 판매량도 늘고 있다. 수입차 판매는 올해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전망도 썩 밝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에 뚜렷한 호재가 없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하반기 '아반떼'나 '투싼' '신형 K5' 같은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신차효과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데다 신흥시장 회복 속도가 그리 빠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중국 경기와 맞물린 자동차 시장 추이도 불확실한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효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 등 현지 공략용 차종이 부족한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처도 늦었다"며 "2~3년 정도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쟁업체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시장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중국 판매 1위 폭스바겐은 오는 2018년까지 중국 현지업체와 비슷한 가격 수준인 5만5,000~7만6,000위안대의 세단·해치백·SUV·다목적차(MPV)를 저가 브랜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업체도 연구개발(R&D)에 거액을 투자하고 도요타 같은 업체도 중국 시장에 공장을 증설하면서 현대차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창안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중국 업체도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완화정책 시행에 따른 6인 이상 가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7인승 SUV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1년과 2012년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후 연구개발을 대폭 확대하지 못한 것이 지금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라며 "신차를 출시하려면 적어도 3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당분간 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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